▲임창용 [사진 = 야쿠르트 스왈로스] |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창용불패' 임창용(35·야쿠르트 스왈로즈)이 연장전 동점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고 시즌 첫 승을 기록했다.
임창용은 14일 도쿄 진구구장에서 열린 세이부와의 인터리그(교류전) 홈경기에 5-5로 팽팽하게 맞선 연장 10회초 등판해 11회까지 2이닝 동안 32개의 공으로 볼넷 하나만 내주고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임창용이 임무를 완수한 이후로 야쿠르트 타선은 11회말 끝내기 점수를 얻어내 임창용은 올시즌 처음으로 승리 투수의 기쁨을 맛봤다.
야쿠르트 10회말을 득점없이 마치며 동점 상황이 계속되자 임창용은 11회초에 다시 마운드에 섰다. 임창용이 1이닝 넘게 투구를 하는 것은 시즌 22경기 등판만에 처음이다. 임창용은 10회초 17개의 공을 던진 상태였다.
그래서일까? 임창용은 조금 지친 듯 선두 타자 가타오카 야스유키에 볼넷을 줘 1루로 내보냈다. 이후 구리야마 다쿠미는 희생번트를 성공시켰고 임창용은 1사 2루의 실점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임창용은 다음 타자 나카지마를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냈고, 2사 3루 상황에서 나카무라 다케야에 149㎞ 짜리 높은 직구를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무사히 이닝을 마무리지었다. 임창용의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이는 순간이다.
임창용이 상대 타선에 4탈삼진을 잡으며 2이닝이나 봉쇄하자 야쿠르트 타선도 힘을 냈다. 11회말 상대 실책과 연속안타로 만든 1사 만루 찬스에서 다나카 히로야스가 끝내기 희생 플라이를 날렸다.
경기는 6-5 야쿠르트의 역전승으로 끝났고, 지난 12일 소프트뱅크전에서 홈런을 맞고 쑥쓰러운 세이브를 따냈던 임창용은 이를 완벽히 설욕하는 완벽투로 일본 통산 8번째 승리를 거두며 시즌 1승 13세이브를 기록했다. 임창용의 방어율은 1.83에서 1.66으로 낮아졌다. 이날 그의 최고 구속은 156㎞.
한편 이날 5-0으로 지던 상황을 5-6으로 만들며 짜릿한 역전 끝내기 승리를 거둔 야쿠르트는 올시즌 24승 5무 17패를 기록해, 2위 주니치와의 승차를 2경기로 벌리고 센트럴리그 선두를 굳게 지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