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규씨는 이날 임 총장의 빈소가 마련된 순천 성가롤로병원 영안실에서 기자를 만나 “형님이 목숨을 끊은 것은 유씨의 집요한 협박이 작용한 것으로 생각한다”며 유씨를 강하게 원망했다.
승규씨는 “유씨는 함바사업(브로커)을 하면서 지난 2005년 무렵부터 친분이 있던 형님으로부터 많은 사람을 소개받았다”며 “당시 형님이 유씨에게 사람을 소개해준 것은 유씨에 대한 인간적 정리때문이었지 돈과는 무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유씨는 함바 비리로 구속된 후 형님에게 돈을 빌려달라, 손을 써달라는 등 요구를 했고, 그럴때마다 형님이 거부하자 ‘도와주지 않으면 그동안 소개해준 사람들의 명단을 사법당국에 폭로하겠다’, ‘너와 나는 인간관계 끝이다’는 등의 폭언과 협박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형님은 유씨에게 소개해준 인사들이 특별한 죄도 없는데 사법당국에 명단이 알려져 소환조사를 받을 것을 크게 걱정했고 이 고민이 깊어지면서 결과적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초래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검찰은 형님이 유씨로부터 돈을 받은 것으로 보고있으나 사실은 오히려 돈을 빌려주기도했다”며 “빌려준 증거인 관련 계좌도 있다”고 임 총장의 결백을 주장했다.
그는 “나도 유씨에게 한때 1억원이 넘는 돈을 빌려주고 현금보관증까지 갖고 있다”며 “그런데도 검찰은 마치 내가 돈을 받은 것처럼 언론에 흘리고 있다”며 검찰의 태도에 불만을 표시했다.
승규씨는 임 총장과 자신이 무협의로 견론 났는데 "최근 갑자기 검찰은 형님의 경우 지난 2003년 기획예산실장 재직당시 계좌까지 추적하는 등 이해할 수 없는 수사태도를 보였다"며 임 총장이 자살에 검찰의 수사도 하나의 동기가 됐음을 숨기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