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희 대통령실장과 김효재 정무·김두우 홍보수석비서관, 그리고 장다사로 기획관리실장이 그들이다.
◆임태희, 두 차례 교체론에도 건재… '국정 중추' 과시
임 실장은 1월 정동기 전 감사원장 후보자 낙마와 4·27 분당을 재보선 패배에 따른 책임을 물어 이미 두 차례나 교체론이 불거진 바 있다. 그러나 그는 ‘5·6개각’에 이어 이번 참모진 개편까지 주도함으로써 이 대통령으로부터 확실한 재신임을 받았다.
여권 관계자는 13일 임 실장이 내년 총선 불출마를 공식화한 점을 들어 “앞으로도 국정운영의 중추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추후 국무총리가 교체될 경우 임 실장이 자연스레 ‘바통 터치’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효재·김두우 두 수석은 모두 언론인 출신이란 점에서 임기 말 청와대의 대(對)언론 소통강화 차원에서 기용됐다는 평가가 많다.
실제 김효재 수석은 “대통령이 나를 정무수석으로 앉힌 큰 이유 중 하나가 언론과의 관계다. 언론과 언론인 모두에 신경 써달라고 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언론인 출신 정무·홍보수석 '對언론 소통' 강화 의도
청와대는 ‘세종시 수정안’ 부결과 한나라당의 6·2지방선거 패배 뒤인 작년 7월 임 실장을 정점으로 하는 ‘제3기 체제’를 꾸렸지만 유독 언론·홍보분야에선 이런저런 잡음이 계속돼 왔다.
북한의 서해 연평도 포격 당시 이 대통령이 ‘확전자제’를 지시했다는 얘기가 정무적 판단 없이 언론에 공개돼 혼선을 빚은 게 대표적이다. 또 이념적 성향이 다르거나 영향력이 약한 언론과의 소통부재는 그간 청와대 내에서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고 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초선 의원 출신의 김효재 수석이 전임보다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얘기가 있지만 정무적 판단력을 갖춘 김두우 수석과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런 가운데 김두우 수석은 △일부 전략회의를 제외한 대통령 주재 회의 내용을 모두 공개하고 △정책현안과 관련해선 담당 수석이나 비서관이 직접 브리핑하는 ‘책임브리핑’제 도입 등의 방법으로 청와대의 대언론 접촉 변화를 모색 중이다.
◆‘반값 등록금’, 순장조 참모진 첫 시험대 전망
정치권에선 이들과 함께 대통령 친인척을 관리하는 민정1비서관에서 자리를 옮긴 장다사로 기획관리실장을 주목하고 있다.
이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의 보좌관을 지낸 장 실장은 1984년 민정당 공채 5기로 정치권에 입문해 문자 그대로 '당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인 만큼 내년 총·대선을 앞두고 정무 및 정책분야 전반에 걸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여권 관계자는 “최근 촛불집회가 이어지고 있는 ‘반값 등록금’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지가 이들 순장조 참모진의 첫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