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은 13일 54명의 이코노미스트를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49명 중 가장 많은 21명이 미국 경제 회복세의 가장 큰 위협으로 지속적인 고용침체를 지목했다고 보도했다. 19명은 국제유가의 급등을 최대 리스크로 꼽았다. 하지만 이코노미스트들은 지난 주말 배럴당 99.29달러를 기록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가 연말께 평균 96달러선으로 처질 것으로 내다봤다.
고용시장 전망도 악화됐다. 이들은 향후 12개월간 평균 220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지난달 조사(250만개) 때보다 30만개 줄어든 것이다. 전망치가 줄기는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이다.
실업률도 한동안 고공행진할 것으로 점쳐졌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지난달 9.1%를 기록한 실업률이 내년 6월 평균 8.2%, 같은해 12월에는 7.9%로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고용침체는 미 경제의 전반적인 성장세에도 부담을 줄 전망이다. 지난달에는 미 경제가 2분기에 3.2%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번에는 전망치가 2.3%로 낮아졌다. 다만 올 하반기에는 3.3%로 성장률이 반등할 것으로 기대됐다.
미 경제가 내년에 이중침체(더블딥)에 빠질 확률은 평균 16%로 조사됐다. 하지만 이코노미스트들은 미 경제가 지속적으로 리스크에 직면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ed)의 다음 행보와 관련해서는 대다수가 연준이 내년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 경제가 올 상반기 회복기의 일시적 둔화를 의미하는 소프트패치에 빠졌다는 진단에서다.
이달 말 종료되는 연준의 양적완화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절반이 넘는 29명이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또 추가 양적완화가 필요하다고 응답은 3명뿐이었고, 연준이 추가 양적완화에 나설 확률은 평균 28%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