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광저우르바오(廣州日報)는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하며 해외 유명기업들이 인수ㆍ합병(M&A) 대상으로 중국의 중소 민영기업을 주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필립스는 상하이 소재의 소형가전전문업체인 번텅전기를 23~25억위안에 인수했다. 인수 관련한 구체적인 합의사항은 1~2개월 안에 공개할 예정이다.
류젠궈(劉建國) 번텅그룹 창업주는 필립스가 이같은 인수가격을 제시하자 상당히 놀란 것으로 전해졌다. 번텅의 생산규모나 매출이윤을 감안할 때 높은 가격을 쳐준 것이기 때문이다.
필립스는 번텅그룹으로부터 모든 라인의 소형전자제품 브랜드와 설비, 유통망 등을 인수하기로 했다. 하지만 상하이 쑹장(松江) 공업단지의 토지소유권과 공장 부지는 매매가 아닌 필립스에 임대하는 방식으로 합의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가전시장은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면서 TV나 냉장고는 이미 출혈경쟁을 하고 있다. 이에 비해 소형가전은 중국 가전산업의 마지막 케이크로 여겨진다.
앞서 KFC, 피자헛, 타코벨 등 외식브랜드를 운영하는 미국 얌브랜즈는 중국 대표 훠궈(火鍋·중국식 샤브샤브) 전문점 샤오페이양(小肥羊)을 인수했다. 얌브랜즈는 서구식 패스트푸드 브랜드가 중국에서 이미 포화단계에 이른 가운데, 중국 토종 음식 브랜드의 시장 잠재력이 크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처럼 해외 대기업이 중국의 중소형 기업에 관심을 갖는 것은 유통망과 저렴한 생산자원을 이용해 중국 사업을 극대화 시킬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