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골잡이 출신 사령탑간 맞대결로 관심이 쏠렸던 프로축구 FC서울과 포항 스틸러스 경기의 승자는 결국 가려지지 않았다.
서울과 포항은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13라운드 홈 경기에서 전반과 후반에 각각 한 골씩 주고받아 1-1 무승부를 거뒀다.
최용수 서울 감독 대행과 황선홍 포항 감독 간의 지략 대결은 다음 기회로 미뤄졌다.
최근 정규리그 2연패에 빠졌던 서울은 홈 경기에서 승점 3점을 벌기 위해 노력했으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승점 1점을 챙기는 데 그쳤다.
포항을 상대로 2006년 8월30일 이후 지금까지 거둔 홈 6연승 기록도 마감하게 됐다.
먼저 기세를 올린 곳은 포항이었다.
왼쪽 날개로 출전한 고무열은 전반 초반부터 서울의 왼쪽 구석을 파고들며 위협적인 공격을 전개했다.
포항의 초반 공세에 다소 움츠러들었던 서울은 전반 8분 데얀의 선제골로 기세를 올리기 시작했다.
페널티 중앙 지역에서 하대성의 패스를 받은 데얀은 수비수 김원일을 단숨에 제치고 안쪽 발로 차 넣었다.
힘없이 때린 슈팅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으나 넘어져 있던 김원일이 다급한 나머지 손으로 쳐내려다 굴절돼 그대로 골망에 꽂혔다.
포항은 선제골을 내주고도 고무열의 활발한 측면 움직임으로 공격의 물꼬를 텄지만 만회골을 넣지 못한 채 전반을 마쳤다.
하지만 포항은 후반 시작을 알리는 휘슬이 울리기 무섭게 동점골을 터트리며 매서운 반격에 나섰다.
후반 1분에 터진 미드필더 황진성의 만회골을 시작으로 포항은 후반 내내 서울을 일방적으로 몰아붙였다.
고무열과 아사모아가 잇따라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서는 장면을 연출하는 등 서울은 황급히 볼을 바깥으로 차 내는 데 바빴다.
역습을 노리던 서울은 후반 32분 몰리나가 오른쪽 측면에서 회심의 왼발 슈팅을 때렸으나 몸을 내던진 포항의 골키퍼 신화용의 손에 걸리고 말았다.
한편, 수원 삼성은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대결에서 2-2로 비기던 후반 인저리 타임에 결승골을 내줘 2-3으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수원은 정규리그 7경기 연속으로 승리를 거두지 못하는 부진에 빠졌다.
제주를 상대로는 최근 6연패를 당하는 치욕을 안았다.
반면, 제주는 최근 2경기 연속 무승(1무1패)의 부진에서 탈출, 선두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1위 전북 현대는 에닝요와 이동국의 릴레이 득점에 힘입어 경남FC를 꺾고 정규리그 3연승은 물론 선두 자리를 이어갔다.
이날 1골·1도움을 올린 이동국은 정규리그 10호골을 기록하며 득점 1위를 지켰다.
강원FC는 무려 13경기 만에 정규리그 첫 승을 올렸다.
그것도 상대 부산 아이파크의 자책골 덕택에 얻은 행운의 승리였다.
최근 6경기 무패행진을 달리던 부산은 이정호의 전반 41분 자책골로 강원의 첫 승리의 제물이 됐다.
상주 시민구장에서 열린 경기에선 원정팀 울산 현대가 후반 42분 '골 넣는 수비수' 곽태휘의 역전골을 앞세워 2-1로 상주 상무를 물리쳤다.
상주의 김정우는 전반 11분 장남석의 어시스트를 받아 리그 9호골을 올렸다.
광주FC는 성남 일화를 안방으로 불러들여 2-0으로 제압했다.
광주의 주앙파울로는 1골·1도움의 활약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대구는 대전과 홈 경기에서 후반 6분 안성남의 선제골이 터졌으나 후반 12분 선제골을 배달했던 윤시호의 자책골로 1-1로 비겨 다잡은 승리를 놓쳤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