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유럽산 채소 수입 금지 조치를 해제하는데 유럽연합(EU)과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이타르타스 통신 등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는 지난 2일부터 독일을 중심으로 유럽에서 확산된 치명적 대장균 질환과 관련, EU 27개 회원국에서 생산한 채소 수입을 금지했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중부도시 니즈니노보고로드에서 이틀 일정의 러-EU 정상회의를 마친 뒤 주제 마누엘 바로수 EU 집행위원장과 공동 기자회견에서 "유럽산 채소 문제를 논의했다. EU 기관의 보증이 있다면 수입을 재개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이를 위해 "러시아 시장으로 공급되는 유럽산 채소의 안전성을 확인하는 (품질) 증명서 문제가 조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바로수 위원장도 회견에서 "러시아와 유럽산 채소 수입 금지 조치를 해제하기로 합의했다"며 "EU는 러시아 측과의 조율을 위해 증명서 초안을 오늘이나 내일 중 러시아로 보낼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앞서 유럽산 채소 수입 금지 조치를 발표했던 겐나디 오니셴코 러시아 소비자권리보호감독청 청장도 "EU가 특정 국가와 특정 상품 종류에 대한 품질을 보증하는 초국가적 조치를 제안했다"며 "러시아는 실험실 분석 자료 등을 포함한 품질 보증이 있다면 수입을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러-EU 정상회의에 전문가로 참석한 오니셴코 청장은 "식품의 안전을 보장하는 서류 문제를 조율하는 대로 수입 재개가 이루어질 것"이라며 "이제 공은 유럽 쪽으로 넘어갔다"고 말했다.
그는 "(품질 보증) 첨부 서류는 상품에 특정 박테리아가 없음을 확인하는 것이어야 하며, 모든 수출 상품 선적분에 대해 발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