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저축은행업계의 1년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4.83%(지난8일 기준)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8일 4.75%에서 불과 한달새 0.08%가 오른 수치다. 5% 이상의 고금리를 적용하는 저축은행도 39곳에 달한다.
이달 들어 금리를 인상한 곳으로는 솔로몬, 한국, 우리금융저축은행 등이 있다.
솔로몬저축은행의 경우 지난 3일 1년 정기예금 금리를 연 5.1%에서 연 5.2%로 0.1%포인트 올렸다. 한국저축은행도 지난 1일 4.7% 에서 5.0%으로 0.3%포인트 올렸으며 같은 날 우리금융지주 계열인 우리금융저축은행도 4.7%에서 4.9%로 인상했다.
특히 13개월, 14개월 등 불과 1년 정기예금과 1~2개월 차이이지만 0.2~0.3%포인트 가량 더 얹어주고 있는 상품도 눈에 띈다.
서울저축은행은 지난 8일 신바람정기예금 출시해 13개월 이상은 5.5%, 18개월 이상은 5.7%까지 적용한다. 현재 이 은행의 1년 정기예금의 금리는 5.2%다.
에이스저축은행의 1년 정기예금은 5.3%이나 지난 3일부터 정기예금 한정특판 상품으로 13개월짜리는 5.50%의 금리를 주는 상품도 선보이고 있다.
이미 지난달부터 금리를 인상한 곳도 적지 않다.
제일2저축은행은 지난달 27일 1년 정기예금 금리를 4.9%에서 5.1%로 0.2%포인트 올렸고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23일 4.8%에서 4.9%로 인상했다.
더블유저축은행의 경우 지난달 2일과 9일 두차례에 걸쳐 0.2%포인트씩 올린 결과 5.2%의 고금리를 주고 있다.
예년 같으면 여신운용처도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는 예금금리를 굳이 올리면서까지 자금을 확보할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2차 구조조정을 앞두고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선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의 입장이다.
대형 저축은행 관계자는 "제일과 프라임저축은행 사태에서 보듯 긴급 유동자금을 확보하는 일이 관건이 됐다"며 "저축은행업계에 대한 신뢰가 바닥인 상태에서 빠져나간 예금을 채우는 일이 급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저축은행 관계자는 "과거 시중은행과 2~3%포인트 이상 금리 차이가 났던 것과 달리 요즘은 0.5%포인트 밖에 나지 않아 고객들을 붙잡으려면 금리인상이 필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