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원나라 화가 왕멍의 '치천이거도'가 베이징 바오리 경매에서 4억250만 위안에 낙찰됐다. [출처=신징바오] |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미술품 시장이 연일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중국 신징바오(新京報 신경보) 5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4일 저녁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바오리(保利 폴리) 경매에서 원(元)나라 시대 화가 왕멍(王蒙)의 작품 ‘치천이거도(稚川移居圖)’가 4억250만 위안(한화 약 670억원)에 팔려 또 한번 중국 미술품 시장의 한 획을 그었다.
이날 1억1000만 위안에서 경매를 시작한 이 작품은 15분 만에 18차례 호가를 높인 뒤 최종 4억250만 위안에 한 중국인에 낙찰됐다.
이로써 이 작품은 지난 해 같은 경매에서 4억3680만 위안(한화 약 770억원)에 팔린 북송(北宋)대의 서예가 황팅젠(黃庭堅)의 ‘지주명(砥柱銘)’의 뒤를 이어 중국에서 두 번째로 값비싼 고대 서화에 랭킹됐다.
가로 54cm, 세로 120cm의 크기의 이 작품은 진(晉)나라 때 학자 갈홍(葛洪)이 도교의 명산 뤄푸산(羅浮山·나부산)으로 거처를 옮긴 뒤 선단을 만들었다는 일화를 그린 그림이다. 위쪽에는 당대 유명인사가 쓴 시가 곁들어져 작품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베이징 바오리의 줘신양(左昕陽) 매니저는 “왕멍의 ‘치천이거도’는 경매 전부터 해외 미술품 소장가 및 기관의 주목을 받은 작품”이라며 “최근 근대 서화가 미술품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상황에서 매우 희소성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지난 달 31일에는 장다첸의 그림 가우도(嘉耦圖·연꽃과 중국 오리들)가 소더비 주최로 홍콩에서 열린 경매에서 1억9100만 홍콩달러(약 264억원)에 낙찰됐다.
앞선 22일에는 중국의 ‘피카소’로 불리는 현대화가 고(故) 치바이스(齊白石,1864∼1957)의 작품 ‘송백고립도(松柏高立圖)’도 베이징자더(佳德) 경매에서 무려 4억2550만 위안(한화 약 718억원)에 낙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