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 흘리며 전인교육을 실현한다’, 와부고 독특한 교육방식

2011-06-05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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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키운 채소로 삽겹살데이 열어’

(아주경제 임봉재 기자) 싱싱한 상추 위에 잘익은 삼겹살 한점과 쌈장을 올려 입안 가득 넣는다면, 얼마나 좋을까?

구슬땀을 흘려가며 직접 재배한 야채라면, 그 맛은 이룰 말할 수 없을 것이다.

4일 정오 경기도 남양주시 와부고 교정 ‘삽겹살 데이’ 현장.

학생과 학부모, 교사, 지역인사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이같은 진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쌈을 싸서 서로에게 권하는 모습이 흐뭇하다.

이날 삽겹살(?) 파티에 쓰인 상추와 치커리 등 각종 야채는 학생들이 텃밭에서 직접 재배한 것들이다.

물론 삼겹살은 와부고 측에서 제공했다.

와부고는 2007년 개교 당시부터 학교 옆 유휴지를 임대해 학급별로 텃밭가꾸기를 하고 있다.

텃밭마다 ‘농토’, ‘남새밭’, ‘아름뜰’ 등 이름을 짓고 각종 채소류를 키우면서 자연에 대한 사랑과 생명의 소중함을 직접 체험하고 있다.

올해는 동아리별로 텃밭을 분양해 학생과 선생님들이 직접 모종을 심고, 잡초를 제거하면서 땀흘려 채소를 가꾸고 있다.

특히 직접 키우는 상추와 감자, 쑥갓, 옥수수 등 식물의 특징을 관찰하면서 자연 친화적인 정서와 긍정적인 인간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학생들은 자연의 고마움을 배울수 있는 시간을 갖는 것은 물론 직접 키운 농작물을 먹을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학생들은 개교 이래 매년 열리는 ‘삼겹살데이’를 통해 친구와 선후배, 선생님, 학부모들과 대화와 소통을 나눌 수 있어 학교에 대한 자긍심도 높일 수 있다.

이같은 와부고의 독특한 교육방식은 현재 전국의 많은 학교들의 벤치마킹되고 있다.

와부고는 올해 85개 중학교에서 입학한 신입생 커트라인 평균은 191.1점으로 지역 평균 187.4점에 웃돌고 있다.

이같은 성과는 학생 중심의 교육프로그램 운영과 선생님들의 남다른 열정 때문이다.

와부고는 맞춤형 교육과정과 방과후 프로그램은 물론 ‘텃밭가꾸기’ 등과 연계한 봉사활동을 통해 전인교육의 기틀을 마련하고 있다.

그 결과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주최한 제1회 공교육 성공사례 수기공모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교육관련 표창을 휩쓸고 있다.

김학일 교장은 “수확의 기쁨을 맛보며 대지의 축복을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학생들의 모습이야말로 인성교육의 소중한 자산일 것”이라며 “텃밭처럼 학생들의 마음과 실력이 쑥쑥 자란다면 와부고는 전국 최고의 명문고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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