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사파테로 스페인 총리는 2일 장출혈성 대장균(EHEC) 오염원이 스페인산 채소류가 아닌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관련 국가 등에 손해배상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파테로 총리는 이날 국영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1일 스페인 식품안전청 분석 결과, EHEC의 오염원이 스페인산 채소류와는 아무런 연관이 없는 것으로 확실히 밝혀졌다"고 외신과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사파테로 총리는 “따라서 이제는 스페인 농산물에 대한 좋은 평판을 조속히 회복하고 농산물 거래가 이뤄지게 해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안게 됐다”고 강조했다.
앞서 알프레도 페레스 루발카바 스페인 부총리 겸 내무장관도 "스페인 농산품의 품질에 의문을 제기한 측에 대해 조치를 취하는 방안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며 "이번 건의 경우 함부르크에 대해 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
독일은 당초 스페인산 유기농 오이를 EHEC 주범으로 지목했으나 연구 결과 스페인산 오이는 환자들에게 발견됐던 것과는 다른 종류의 박테리아만 확인됐다고 밝혔으며, 유럽연합(EU) 집행위도 자체 검토를 거쳐 당초 스페인산 오이를 오염원으로 판단했다가 오판이었음을 시인하고 스페인 농산물에 대한 경보를 해제했다.
스페인은 지난 일주일간 15만t의 농산품이 팔리지 않아 약 2억9000만달러의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