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거스 히딩크(65) 터키 축구대표팀 감독이 잉글랜드 프로축구팀 첼시FC의 사령탑 복귀에 대한 희망을 밝혔다.
히딩크 감독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각) 터키 일간지 하베투르크와의 인터뷰에서 "아직 힘이 넘친다. 클럽팀을 이끄는 게 더 좋다"며 "매일 일하는 게 더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예전에도 호주대표팀과 PSV 에인트호벤을 동시에 맡은 적이 있다"며 "당시의 경험은 아직도 행복한 기억으로 남아있다"고 과거 경험을 덧붙였다.
지난 2008~2009 시즌 막판 5개월 간 첼시를 지휘한 경험이 있는 히딩크 감독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2010~2011 시즌 막바지에 접어들면서부터 일찌감치 새로운 첼시 사령탑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됐다. FA컵 정상으로 이끈 경험이 있는데다, 여차하면 감독을 내치기로 널리 알려진 아브라모비치 구단주 또한 "히딩크 감독의 리더십에 감동받았다"고 말할 정도로 히딩크 감독에 대해 호감도가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히딩크 감독은 줄곧 터키대표팀에 주력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그러나 히딩크 감독이 돌연 '클럽팀 병행론'으로 입장을 바꾸면서 그를 1순위 감독 후보로 점찍어둔 첼시의 움직임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첼시와 히딩크 감독이 다시 손잡고자 한다면 터키축구협회의 동의를 얻어야만 한다. 히딩크 감독은 아직 엄연히 터키축구협회 소속이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현재 유로2012 본선 진출을 위한 예선 기간 중이라 더욱 터키협회의 눈치를 살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히딩크 감독은 "아직 어느 프로팀으로부터도 공식 제안을 받지 못했다"며 "그동안 터키대표팀에 누가 될까 싶어 언론에 입장을 밝히기가 곤란했다"고 밝혔다. 히딩크가 이끄는 터키대표팀 성적이 부진했기 때문에 더 그렇다.
한편 정규리그 2연패에 실패한 첼시는 카를로 안첼로티(52) 감독을 물러나게 하고, 후임자를 물색 중이다. 첼시는 히딩크 외에도 토트넘의 해리 레드냅, 포르투의 안드레 비야스-보아스 감독을 주시해왔다. 하버투르크는 유로 2012 예선 3위인 터키대표팀이 본선 진출에 실패할 경우, 히딩크 감독 계약 해지가 확실시된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