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는 지난달 30일 4개 팀, 19명 가량의 인력을 이끄는 그룹의 리더로 그를 낙점했다. 양씨는 오는 7일 그룹리더로 정식 근무를 시작한다. 앞서 그는 지난 2006년에도 포스코 최초의 여성 팀리더이기도 했다.
회사 측은 철강업종의 특성상 포스코는 남성 직원 비율이 높다며 양호영 그룹리더의 발탁은 이런 이유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말 기준 포스코의 전체 직원은 1만6390명이다. 이 중 여성은 3.5%인 568명에 불과하다.
포스코 관계자는 “처음부터 임원급으로 영입된 오인경 글로벌리더십 센터장이 있지만 일반 직원으로 입사한 여성 중 그룹리더로 승진한 첫 사례”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어를 모국어처럼 구사하는 중국 전문가로서 포스코 내부에서 대표적인 ‘중국통’으로 통한다. 지난 1960년 서울에서 태어난 양 그룹리더는 한국인임에도 중국의 미래를 내다본 부친의 권유에 따라 화교 중고등학교를 다녔다고 한다.
이후 연세대 중어중문과, 서울대 대학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대만 중앙경관학교에서 교수로 근무했다. 그는 이런 경력을 인정받아 1993년 10월 포스코에 경력 사원으로 입사했다. 입사 후 스테인리스 수출팀, 해외투자사업실 중국사업팀 등을 거치며 다양한 경력을 쌓았다.
'목표를 갖고 끈기 있게 나가면 성취하다'는 생활신조를 갖고 있는 양 리더는 업무시간 틈틈이 중국 관련서적을 번역, ‘리자청에게 배우는 기업가 정신’을 완역하기도 했다. 또 지난 2005년에는 수출유공자로 제42회 무역의 날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양 그룹리더는 1일 “기쁘지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부담이 된다”며 “여성 1호 그룹리더로서 함께 근무하는 여성 후배들의 길잡이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