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만 61세인 미국의 톰 왓슨이 29일(현지시각) 미국 켄터키주 밸핼러 골프장(파72·7297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스투어에서 50세 이상이 겨루는 시니어투어 메이저대회에 출전해 4라운드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동타를 이룬 뒤 연장전에서 이겨 최고령 우승 기록을 세웠다.
이로써 1949년 9월4일생으로 이날 만 61세 8개월 26일 만에 우승한 왓슨은 1980년 챔피언스투어가 창설된 이래 역대 최고령으로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안은 선수로 기록됐다. 왓슨은 또 지난 1947년 62세의 나이로 우승한 조크 허치슨(사망)에 이어 역대 두 번째 최고령 우승자의 기록도 세웠다.
왓슨은 이거와 모두 18번홀(파5)에서 짧은 버디 퍼트를 남겼다. 하지만 에거가 1.8m 퍼트를 놓친 뒤 왓슨 역시 1.2m 퍼트에 실패해 승부는 연장전으로 들어갔다.
연장전에서 왓슨은 18번홀에서 투온을 노리다 벙커에 빠졌으나, 세 번째 샷을 홀 90㎝에 바짝 붙인 뒤 1차례 연습 스윙 후 거침없이 버디 퍼트를 넣어 3.5m 버디 퍼트가 빗나간 에거를 제치며 우승해 노익장을 과시했다.
한편 왓슨은 1971년 프로 데뷔 후 40년 동안 묵묵히 정상을 지켜 왔다. 메이저대회 8승 등 PGA투어에서 39승을 올렸으며, 챔피언스투어에서도 14승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