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호니그 총재는 이날 CNN의 '파리드자카리아GPS' 프로그램에서 "통화긴축정책을 지지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과거 매우 느슨한 신용환경 속에 저지른 실수들을 반복하지 않으려면 제로(0)금리 기조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기준금리를 너무 낮게 유지해왔다"며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 묶어 두는 것은 미국 경제의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 저축률이 높아져야 할 시기에 소비를 부추기는 꼴"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의 저축률은 4.9%로 2008년 10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ed)는 앨런 그린스펀이 의장으로 있던 2001년 12월부터 2004년 12월까지 기준금리를 2% 이하로 유지했다. 같은 기간 저축률은 평균 3.4%로 과거 20년 평균 5.4%에 비해 크게 낮았다. 2005년에는 급기야 저축률이 1959년 이후 최저인 0.8%까지 곤두박질쳤다.
신용을 담보로 소비에 집착했던 미국은 2007년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사태가 불거지면서 2008년 최악의 금유위기를 촉발시켰다. 이에 대해 호니그는 "나 자신을 비롯해 누군가를 비난하기보다는 저금리 기조가 초래한 결과와 내가 얻은 교훈을 알리고 싶을 뿐"이라며 "다음번엔 정책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호니그는 지난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의 통화부양 기조에 대해 8차례나 반대표를 행사했다. 인플레이션과 자산 버블을 막으려면 기준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게 일관된 그의 주장이었다.
하지만 연준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기준금리를 0~0.25%로 낮춘 뒤 줄곧 금리를 동결해왔다. 블룸버그가 조사한 이코노미스트들은 연준이 2012년 1분기까지 제로금리 기조를 고수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달 FOMC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은 다음달 6000억 달러 어치의 국채를 매입하는 2차 양적완화 프로그램(QE2)을 종료하더라도 기준금리 인상이나 자산 매각 등 긴축에 나서지 않고, 만기 채권을 재투자할 방침이다.
한편 호니그는 오는 10월 20년간의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 생활을 마치고 은퇴할 계획이다. 그는 올해 FOMC에서는 투표권을 행사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