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청장은 25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외부세력이 하도 설쳐대 무섭고 겁난다. 경찰이 빨리 꺼내줬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노조원들이 한다는 얘기를 사측으로부터 들었다. 이런 분위기는 연행자 조사 과정에서도 확인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노사만 협상 테이블에 앉으면 벌써 해결됐을 텐데 외부세력이 개입하니 안 됐다. 노조가 주체성 없이 끌려 다니는 모습을 보여 조기에 해결하지 않으면 장기화할 가능성이 컸다”고 했다.
경찰은 24일 노조원들이 1주일째 공장을 점거하며 파업을 벌인 유성기업 아산공장에 공권력을 투입했으며 연행한 101명에 대해 추가 조사를 하고 있다.
조 청장은 외부세력 실체에 대해 “상급단체인 금속노조일 수도 있고 전혀 상관없는 제3의 사람일 수도 있다. 금속노조 신분을 갖고 있지만 별도로 이적단체에 가입돼 있는 등 다른 활동을 하는 사람도 다 포함한 광범위한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노사분쟁 현장에 대한 공권력 투입 기조에 대해 “금속노조가 들어와 합법적으로 활동하는 것은 경찰이 개입할 여지가 없지만 유성기업 노조원이 아닌 사람이 들어와 노사의 자율적 협상을 방해하고 불법 행위를 장기적으로 끌고 가거나 의식화 교육을 하는 행위 등이 문제”라고 해명했다.
조 청장은 “불법성이 명백한 상황에서 국가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면 경찰이 엄정하게 집행할 계획”이라며 “경미한 불법행위가 있고 국가경제 영향이 극히 미미하면 무리하게 경찰력을 투입해 노동탄압 한다는 얘기를 안 듣도록 최대한 신경쓰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