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아이고, 지선아!"
어머니는 이제는 세상에 없는 딸의 애타게 부르며 오열했다. 주변 사람들의 부축을 받으며 어렵게 걸었지만 딸의 영정 앞에 다가서자 슬픔이 복받쳐 오른듯이 있는 힘을 다해 신음하고 통곡했다.
23일 오후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의 자택에서 투신자살한 송지선(30) MBC 스포츠플러스 아나운서의 빈소가 마련된 강남세브란스병원(서울시 강남구 도곡동)에는 어머니 배모씨를 시작으로 아버지, 남동생, 여동생 등의 유족과 절친한 지인 등이 빈소에 속속 도착해 고인의 갑작스런 죽음에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송지선 아나운서의 사망 직후 충격으로 실신해 같은 병원에 입원 중이던 송 아나운서의 모친 배모씨는 이날 오후 7시 20분께 빈소에 차녀 등 유족과 지인 4~5명의 부축을 받고 모습을 드러냈다.
제주에서 딸의 사망 비보를 들은 고인의 부친은 이날 오후 8시50분께 병원에 도착,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빈소로 들어갔다. 고인의 빈소는 유족측 의견에 따라 언론에 비공개됐다.
병원 관계자는 오후 9시40분 가진 브리핑에서 "장례 절차나 장지 등은 아직 미정"이라며 "유가족들이 구체적 얘기를 나눌 경황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당초 고인의 시신은 119구조대에 의해 강남 성모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빈소가 없어 강남 세브란스병원으로 다시 이동해야 했다. 이 때문에 사망 5시간여만인 오후 6시40분쯤 빈소가 마련됐다.
한편 송지선 아나운서는 23일 오후 1시44분께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소재한 한 오피스텔 19층의 자택에서 투신자살했다.
임태훈 선수와의 '열애 중이다, 아니다'의 문제를 두고 논란 중심에 있던 송 아나운서는 지난 7일 새벽 4시 50분쯤 자신의 트위터에 자살을 암시하는 글을 올렸다. 이로 인해 사태가 커지자 송 아나운서는 "개인적인 공간이라 생각해 심려를 끼쳐드렸다"며 사과를 전했으나, 9일 MBC플러스미디어는 송 아나운서가 진행을 맡던 '베이스볼 투나잇 야(野)'에서 송 아나운서를 임시 하차시켰다.
MBC플러스미디어는 20일 임원회의에서 송 아나운서에 대한 징계를 최종결정한 뒤 23일 공식입장 발표를 앞두고 있었다.
경찰은 이날 오후 공식 브리핑을 통해 "어머니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창문을 열고 뛰어내린 것으로 드러났다. 유서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지만, 자살로 추정"한다며 "유족과 상의해 부검여부를 결정할 것이다. 한치의 의혹도 남지않도록 철저히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