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대표는 이날 당 살림을 총괄할 사무총장에 3선의 정장선 의원을 임명했다. 정 의원은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대표비서실장에는 재선의 김동철 의원을 인선했다. 김 의원은 지난 2007년 대선예비경선 때부터 손학규 캠프에 참여했던 측근이다.
손 대표 핵심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전당대회 이후 당직인선은 조직 안정과 계파균등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이번에는 친정체제를 제대로 구축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당 장악력을 끌어올려 당 혁신을 주도하겠다는 손 대표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것이다.
당의 요직인 정책위의장에는 재선 박영선 의원이 임영됐다. 박 의원이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정책위의장에 발탁되면서 당 쇄신의 신호탄을 올려졌다는 관측이다.
정 신임 사무총장과 박 신임 정책위의장은 모두 수도권 출신 인사다. 수도권 인사를 요직에 전진 배치해, ‘호남당’ 이미지를 탈피하고 전국정당화의 기초를 닦겠다는 게 손 대표의 또 다른 구상이다.
손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개편을 시작으로 정책.인적 혁신을 추진할 것”이라며 “혁신과 통합에 기여할 인사들을 당직에 임명했으며, 지속적인 당직개편으로 정권교체 기수들이 당 내외에서 새로운 일을 감당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 대표의 이번 당직개편에는 ‘탕평인사’에 대한 고심도 반영됐다. 박 정책위의장은 수도권 출신이지만 DY(정동영)계의 핵심 인사다. 또 당의 ‘입’ 대변인에 임명된 이용섭 의원은 손 대표와 우호적이지만 친정세균계 인사다.
민주당 관계자는 “친정체제, 수도권 이라는 상징성을 살리면서도 당내 여타 계파도 배려하는 인사를 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손 대표는 이날 인선을 시작으로 인적 혁신과 통합에 본격 속도를 낼 방침이다.
그간 야권 연대 협상을 주도해온 486 그룹의 이인영 최고위원을 당 통합위원장으로 임명했으며 이르면 이달말 자신이 직접 위원장을 맡는 인재영입위를 발족해 ‘외부 인사 영입’에 총력을 기울일 태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