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1주기때와 마찬가지로 빗줄기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른 오전부터 이어졌다.
봉하마을은 추모객들이 타고 온 차량으로 추도식 시작 2시간여 전부터 주차장은 물론, 마을 외곽의 농로가 주차 차량으로 빈 틈이 없을 정도였다.
추모객들은 추도식이 열리기 전 노 전 대통령의 연보와 사진, 유품 등이 전시된 추모의 집과 노 전 대통령의 사진이 전시된 쉼터 등을 관람하면서 고인을 회상했다.
추모객 배모씨는 쉼터 옆에 비치된 방명록에 “당신에 대한 그리움이 눈물이 되어 오늘도 내립니다”고 적어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그리움을 비에 비유해 눈길을 끌었다.
추도 식장은 노 전 대통령의 상징색인 노란색으로 넘실넘실 물들었다.
마을 입구에서 추도식장으로 가는 길목에는 노 전 대통령을 기리는 각종 현수막과 노란 바람개비, 노란 풍선이 비를 맞으며 추모객을 맞았다.
특히 부산.경남지역 시인들이 노 전 대통령의 사진과 자작시를 엮어 만든 노란색 바탕의 추모시화전 앞에서는 추모객들이 발걸음을 멈추고 시를 감상했다.
1000여개의 의자가 마련된 추도식장에는 다소 굵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 노란색 우의를 입은 추모객들이 자리해 경건한 추도식 분위기를 연출했다.
대부분의 추모객들은 추도식이 끝날 때까지 자리를 뜨지 않았다.
노 전 대통령의 2주기 추도식은 올해가 ‘희망과 다짐의 해’라는 의미를 담아 2천11마리의 노란 나비를 날려보내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는 식순으로 마무리됐다.
노무현재단측은 노란 나비 2011마리는 ‘슬픔을 넘어 희망으로’라는 이날 추도식의 기조와 함께 참여정부의 정신이 부활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밝혔다.
문성근씨가 나비를 날리기 직전 “노무현 대통령님 사랑합니다”라고 크게 외치자 차분히 추도식장을 지키던 추모객들도 따라 외쳤다.
비를 뚫고 하늘로 날아오르는 노란 나비 날리기에 이어 추모객들은 깨어있는 시민과 민주주의를 열망하는 노래로 알려진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며 2주기 추도식을 마무리했다.
이날 추도식에는 여야 정치인과 참여정부 인사, 광역 및 기초자치단체장 등이 대거 참석했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를 비롯해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 진보신당 조승수 대표 등 각 당 대표가 참석했다.
특히 민주당에서는 정동영 정세균 이인영 천정배 박주선 김영춘 등 최고위원과 정장선 사무총장, 박지원 강기정 김부겸 김진애 노영민 박상천 백재현 양승조 이강래 이용섭 이찬열 등 현직 국회의원들이 추도식을 함께 했다.
또 김원기 임채정 전 국회의장과 이해찬 한명숙 전 국무총리, 문희상 전 국회부의장,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최병선 한국미래발전연구원장, 강금원 노무현재단 봉하재단 이사, 정연주 전 KBS사장, 강만길 전 전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장, 김우식 이병완 전 비서실장 등 참여정부와 친노인사들도 참석했다.
한나라당에서는 김해가 지역구인 김정권 김태호 의원이 참석했고, 현 정부에서는 김덕룡 대통령실 국민통합특보와 행정안전부 의정관이 자리했다.
광역자치단체장으로는 김두관 경남도지사, 박준영 전남도지사, 안희정 충남도지사 등이 참석했고, 김맹곤 김해시장 등 기초자치단체장 10여명이 참석해 고인을 추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