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전 서울 왕십리 CGV에서 열린 영화 ‘프리스트’ 형민우 작가와의 간담회에 참석한 그는 “작품이 영화화 됐다는 것이 지금도 꿈만 같다”면서 감격스러워했다.
형 작가 원작의 ‘프리스트’는 1999년 1권을 시작으로 총 16권까지 발행된 만화로, 전 세계 33개국에서 100만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베스트셀러다.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비주얼리스트 셈레이미 감독이 원작의 독특한 그림체에 반해 제작을 맡았고, 영화적 배경을 미래로 옮긴 3D 액션 대작으로 재탄생시켰다.
형 작가는 이번 ‘프리스트’ 영화화 과정에서 직접 할리우드를 방문해 전반적인 콘셉트에 조언을 하는 등 제작 과정에도 참여했다.
‘프리스트’의 영화화 논의는 2003년부터 시작됐다. 당시 미국의 유명 그래픽 노블 출판사 ‘도쿄팝’이 영화화를 문의해 제작이 진행됐지만 여러 제반 사항이 준비되지 않아 여의치 않았다는 것.
형 작가는 “당시 분위기에 반신반의하면서 ‘안되겠구나’란 생각을 했다”면서 “2005년쯤 감독과 배우가 내정돼 제작이 진행됐지만 다시 한 번 교체가 이뤄져 포기하고 있다가 이듬해 지금의 윤곽이 잡혀 현재까지 오게됐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작품이 국내가 아닌 할리우드에서 먼저 제작된 점에 대해 아쉬운 점을 토로하면서, 국내 배우 중 자신이 생각한 캐스팅도 공개했다.
형 작가는 “처음 ‘프리스트’를 그리면서 막연히 생각했던 배우가 있다”면서 “주인공의 얼굴 윤곽이 배우 유오성과 많이 닮았더라”고 말했다.
영화 ‘프리스트’는 신의 규율에 따라 통제된 미래세계, 가족을 잃고 신의 뜻을 거역한 ‘프리스트’가 복수를 시작한다는 내용의 3D 액션영화로 다음달 9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