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라코리아 아큐시네트 인수약발 반나절?

2011-05-23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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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휠라코리아 주가가 세계 1위 골프용품업체인 미국 아큐시네트를 인수하기로 했다는 소식을 내놓으면서 장 초반 가격제한폭 근처까지 올랐다가 결국 보합선으로 거래를 마쳤다.

23일 휠라코리아 주가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전거래일보다 0.13%(100원) 오른 7만6000원을 기록했다. 개장 직후 14.36% 상승한 8만6800원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이후 내림세가 이어졌다.

휠라코리아는 이날 아큐시네트 인수를 위해 3월 설립된 SPC인 알렉산드리아 홀딩스 지분 100만주를 현금으로 취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취득 예정일은 오는 8월 1일이다.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휠라코리아는 이 SPC 지분 41%를 얻게 된다.

아큐시네트 주력 브랜드인 타이틀리스트·풋조이는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골프공(69%)·골프화(57%)·골프장갑(78%) 점유율은 최대 80%에 육박한다.

인수금액은 12억25만달러로 알려졌다. 휠라코리아·미래에셋 컨소시엄이 아큐시네트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이다.

미래에셋 PEF가 6억200만달러, 휠라코리아는 1억2300만 달러를 투자한다. 나머지 5억달러는 산업은행 인수금융을 통해 조달하기로 했다.

이날 증권가는 휠라코리아에 대해 아큐시네트 인수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이 회사 목표주가를 7만8000원에서 11만원으로, 투자의견도 보유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했다.

박종대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아큐시네트 인수를 통해 급성장하고 있는 아시아 골프 시장에서 지배력을 확대할 것"이라며 "세계적인 브랜드 보유로 휠라 또한 위상을 높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휠라코리아가 올해 말로 차입금을 대부분 상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돼 온 만큼 이번 인수에 따른 재무 부담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해외 매출 증대에 미칠 영향력을 감안해도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인수 가격 적정성이나 관련시장 경쟁 심화는 위험 요인으로 꼽혔다.

정연우 대신증권 연구원은 "인수대금이 주가수익배율(PER) 20배 이상에서 성사된 것으로 보인다"며 "골프용품 시장 또한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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