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은 최근 봉제완구 제조업체 에드벤트엔터프라이즈(이하 에드벤트) 박종완 회장에 대한 '고강도' 세무조사를 통해 무려 2140억여원에 달하는 세금을 추징한 것으로 22일 확인됐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세청은 올해 초 해외 사업체를 운영하면서 조세피난처와 스위스 은행 비밀계좌에 거액의 재산을 숨겨 세금을 탈루한 에드벤트 박종완 회장에 대한 세무조사를 실시했다.
이를 통해 국세청은 현재 박 회장이 차명계좌를 통해 은닉한 자금(약 86억원)과 해외 금융자산(약 437억원) 등 총 523억원을 징수하고, 비상장주식 양도대금 101억원과 명의신탁 주식 150억여원을 압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박 회장은 지난 2월 해외로 1000억원에 가까운 재산을 빼돌리고 약 430억여원의 세금을 포탈한 혐의로 검찰에 기소됐다.
당시 검찰은 박 회장이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와 라부안 등 조세피난처에 다수의 페이퍼컴퍼니 명의의 계좌를 운용하는 방식으로 거액의 세금을 탈루한 정황을 포착했다.
국세청은 지난달 시도상선 권 혁 회장에 대한 ‘고강도’ 세무조사를 통해 4101억원을 추징한데 이어 `카자흐스탄의 구리왕‘ 차용규 씨의 역외 탈세 혐의에 대한 세무조사도 진행하고 있다. 차씨에 대한 추징액은 가산세를 포함해 약 7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세청 관계자는 “시도상선 권혁 회장과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인 차용규씨의 경우 세금 추징과 관련해서는 국내 거주 여부가 쟁점이 되고 있지만 박 회장의 경우에는 국내 거주가 명확하기 때문에 논란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권혁 회장과 차용규씨는 국세청 세무조사에 따른 수 천억원의 세금 추징과 관련해 거주지를 문제 삼으며, 조세불복을 진행 또는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박 회장은 최근 역외탈세 혐의자로 수 천억원을 추징받기 이전인 지난 2008년에는 국세청으로부터 모범납세자로 선정돼 세무조사 유예혜택을 부여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