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맞아 與 '외치' 野 '내치'

2011-05-18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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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유경 박재홍 기자) 5·18 민주화운동 31주년을 맞은 여야는 모두 광주에 모였다. 그러나 각기 다른 모습의 대외활동으로 내심을 드러냈다.
 
한나라당은 5·18을 추모하고 산업현장을 시찰하는 등 '민심 달래기'에 적극 나섰고, 야권은 텃밭인 호남에서 '통합'을 강조하며 '내치'에 신경쓰는 모습이 역력했다.

18일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광주시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기념식에 참석해 희생자 영령에 묵념을 올린 뒤 묘역을 둘러봤다.
 
황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오늘 민주영령들 앞에서 그분들이 꿈꾸고 몸 바쳤던 민주, 인권, 무엇보다도 우리의 화합과 우리 전체의 평화를 위해서 우리는 가슴을 여며야겠다는 새로운 각오를 하고 가겠다"며 "고인은 떠나셨지만 영령들이 바라셨던 것은 우리 후배들에 의해서 반드시 큰 꽃으로 피어나리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광주 대우일렉트로닉스 공장을 방문해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노고를 치하하는 등 지역 민심 살피기에 나섰다. 공장 방문은 당초 일정에는 없던 것으로 정부 여당의 대-중소기업 간 상생 의지를 전하고, 과학벨트 유치 무산으로 끓어오른 호남지역의 민심을 감싸안기 것으로 해석된다.
 
오찬은 광주 전남 당협위원장들과 갖고 의견 수렴에 나섰다.

한나라당이 이날 호남 민심 감싸기에 나서는 사이 야권은 내년 총·대선에 대비한 통합의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은 이날 광주 전남도당 사무실에서 손학규 대표·김진표 원내대표·정동영·정세균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와 소속 의원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최고위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한명숙 전 총리와 박준영 전남도지사도 함께 했다.

손 대표는 인사말에서 “희생과 헌신이라는 광주정신을 바탕으로 민주개혁진영 대통합의 길을 걸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동영 최고위원은 "시민사회의 ‘백만 민란’ 운동이 요구하는 야권 단일정당론을 당론으로 채택하기 위한 논의를 시작하자"고 제안했고, 정세균 최고위원도 "광주정신 중 하나가 연대이며 광주ㆍ전남과 부산ㆍ경남이 함께 하는 남부민주벨트를 복원해 진보개혁진영을 단결시키고 야권 통합을 견인하면 정권교체를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진보신당의 조승수 대표는 광주 무각사에서 열린 대표단회의에서 "부당한 권력에 대한 광주의 저항정신을 이어받아 새로운 진보정당으로 더욱 매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지도부와 조 대표는 회의 뒤 5ㆍ18 민주묘지에서 열린 기념식에 참석했다. 기념식에는 민주노동당 이정희,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도 함께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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