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총재 취임 전에 자신이 대표인 명지재단과 관련된 비리를 저지른 혐의로 사퇴한 유영구 전 KBO 총재를 대신해 이용일 KBO 고문(80, 전 쌍방울 레이더스 구단주)가 공석 중인 총재 빈자리를 메운다.
KBO는 17일 오전 9시 야구회관(서울시 강남구 도곡동)에서 2011년 제 4차 이사회를 갖고 이 고문을 총재 권한대행으로 선출했다고 발표했다. KBO정관 제 14조 '[총재 궐위시 조치] 정관'에 의거 현재 총재 고문인 이용일 전 쌍방울 레이더스 구단주 대행을 총재 직무대행으로 선출한 것이다.
이용일 총재 권한대행은 대한야구협회 전무이사, KBO 사무총장(초대, 1981. 12~1991. 2), 쌍방울 레이더스 고문 및 구단주대행(1992~1997), KBO 고문(총재특별보좌역·2009~2011) 등을 지냈고 이 때문에 올해 3월에는 '한국프로야구 30주년'을 기념해 김응용 전 삼성 사장, 김인식 전 한화 감독과 함께 공로상을 받기도 한 한국 프로야구계의 산 증인이다.
또한 이사회는 사장단 간사인 신영철 SK 와이번스 대표이사를 이사회 임시 의장으로 선출했다. 이는 KBO정관 제23조 '[이사회의 의결방법] 3항'에 의한 것이다. 이 조항은 "총재가 부득이한 사유로 의장직을 수행할 수 없는 경우 출석이사들이 호선하여 정한 자가 의장의 직무를 대행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최근 사퇴한 유영구 전 총재의 후임인선 문제를 논의했지만 새 총재를 뽑지는 않았다. 후임 총재에 대해서는 이 직무대행 체제하에 시간을 갖고 인선 작업을 벌이기로 했다.
앞서 이번 이사회는 엔씨소프트의 9구단 가입에 맞춰 정관 제9조(임원)를 변경했다. 이에 따라 KBO 이사는 '10인 이내(총재, 사무총장 포함)'에서 '총재, 사무총장, 각 구단 대표이사'로 변경했다.
한편 이날 이사회에는 이상일 KBO 사무총장을 비롯해 신영철 SK 와이번스 대표, 김인 삼성라이온즈 대표, 김진 두산 베어스 대표, 장병수 롯데 자이언츠 대표, 이삼웅 KIA 자이언츠 대표, 전진우 LG 트윈스 대표, NC 황순현 대표가 참석했다. 반면 정승진 한화 이글스 대표, 이장석 넥센 히어로즈 대표는 불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