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톤펌프억제제’ 장기간 사용 시 골절 위험

2011-05-17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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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규복 기자)위와 식도 역류질환과 위 및 십이지장궤양을 치료할 때 사용하는 위산억제제 계열 약물인 ‘프로톤펌프억제제’를 장기간 사용하면 골절의 위험성이 증가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립암센터 암역학연구과 명승권 박사와 서울대병원 박상민·엄춘식 교수팀은 17일 국제학술지에 발표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같은 결과는 펍메드(PubMed), 엠베이스(EMBASE) 및 코크런(Cochrane Library)을 통해 1997년부터 2011년까지 국제학술지에 발표된 자료를 분석해 얻어냈다.

연구진은 프로톤펌프억제제를 1년 이상 장기간 사용한 경우 전반적인 골절의 위험성이 증가하며 특히 고관절골절의 위험성이 높았다고 밝혔다.

교신저자인 명승권 박사는 “장에서 칼슘이 흡수되려면 어느 정도 산성상태가 유지돼야 하는데 프로톤펌프억제제를 장기간 사용함으로 인해 산도가 떨어져 칼슘이 덜 흡수된다”며 “칼슘이 덜 흡수되면 보상적으로 2차적인 부갑상선기능항진증이 생기고 파골세포가 뼈를 파괴하는 속도를 높여 골절의 위험성이 증가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메타분석 결과는 관찰적인 연구이므로 보다 근거수준이 높은 무작위대조군임상시험을 통한 확인이 필요하다”며 “임상시험결과가 나오기 전이라도 미국 식품의약국(FDA)도 경고했듯이 1년 이상 장기간 사용하는 것은 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명 박사는 “위와 식도 역류질환의 재발방지 및 치료를 위해서는 금연과 절주, 식후 바로 눕지 않기, 침대 머리 높이기, 규칙적인 식사, 기름진 음식·초콜릿·커피 등 섭취 줄이기, 표준체중유지 등 생활습관의 교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저명 국제학술지인 AFM(Annals of Family Medicine) 5/6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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