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업계 "中시장 글로벌 기업 ‘도약대’ 삼는다"

2011-05-16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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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병용 기자) 지난해 중국 사회물류총액은 전년대비 15% 증가한 125조4000억 위안으로 집계됐다. 미국·유럽 등 물류선진국을 뛰어넘는 규모다. 이같은 성장세는 당분간 멈추지 않을 전망이다.

‘제12차 5년’계획(이하 12·5계획)에 따라 중국 정부가 내륙물류시장 개발에 나섰기 때문이다. 중국 물류시장의 절대 강자가 없는 만큼 국내 기업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

◆춘추전국시대 최후의 승자는?

글로벌 컨설팅업체 AT 커니(AT Kearney)는 중국 물류산업이 현재 ‘축적단계’에서 2015년 ‘집중단계’로 발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물류산업이 12·5계획 기간 축적단계를 지나 집중단계로 진입하는 고속성장이 예상되며, 수직·수평통합 등 산업 구조조정에 의해 시장집중도가 증가되고 서비스 또한 질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게 이 기관의 설명이다.

특히 중국 물류산업은 ‘효율, 통합 및 선진화’를 발전목표로 삼아 12·5계획 기간 산업의 구조조정과 기업 내부역량 강화 등을 통해 대대적인 발전이 예상된다.

이 기간 중국 물류시장 5개 업종인 택배, 도로화물운송, 항공화물운송, 3PL(계약물류), 국제화물운송대리업 등은 연평균 20% 이상의 가파른 성장 속도를 유지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 과정에서 ‘중국의 UPS’, 즉 초대형 중국계 물류기업이 탄생할 가능성도 높다. 이는 중국경제의 고성장이 지속될 뿐만 아니라, 거대 중국 대륙의 종합교통운수체계 구축 및 21개 구역의 도시화 개발전략 실행 등으로 충분한 물류인프라 공급과 물류서비스 수요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반면 중국 내륙물류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시장을 장악한 다국적기업 없다. 현지 물류기업도 비슷한 상황이다. 즉 현재 중국물류시장은 ‘춘추전국’의 상황에 비유될 수 있다.

실제 수많은 다국적 혹은 현지 물류기업의 구조조정 및 인수·합병(M&A), 신규 진입 및 퇴출 등이 진행되고 있다. 3~5년 안에는 시장집중도가 증가, 경쟁제한 혹은 독과점 현상의 발생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마지막 도약의 기회"…비지니스모델 개발 시급

한편 12·5계획 기간은 우리 물류기업이 ‘중국물류시장의 강자’ 혹은 ‘글로벌 톱 물류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전망이다. 이를 위해 중국물류시장, 특히 내륙물류시장 진출 전략을 재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다.

김은수 KMI 중국연구센터 책임연구원은 “국내 물류기업은 적어도 3년 이내 즉 중국 물류시장의 시장집중도가 증가해 ‘집중단계’에 도달하기 전에 성장기반을 확보, 이 시장의 주도적인 위치에 올라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국내 물류기업에게는 12·5계획의 발전방향과 부합하는 물류 비즈니스모델 개발이 필요한 시점이다.

우선 물류 비즈니스모델 개발에 있어 종합교통운수체계 구축 방향, 도시군의 발전 추세 등 지역발전 구도를 분석해 진출지역을 선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또 농촌 현대화에 따른 콜드체인(냉동·냉장을 통한 신선식품 유통방식)물류, 산업별 맞춤형 물류, 중장비를 포함한 특수화물 물류 등에 대한 비즈니스모델 개발도 필요하다.

조환익 KOTRA 사장은 “중국 경제의 질적인 변화에 걸맞게 우리기업의 중국시장 진출 전략도 재검토해야 하는 시점”이라며 “우리 대중국 수출의 미래를 결정지을 중요한 시장인 내륙지역을 타겟으로 신규 진출분야를 집중 공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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