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총재 추문, 유로존 재정 지원에도 영향

2011-05-15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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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의 성추문 사태로 주요 협의에 차질을 빚으며 유로존 재정위기를 진정시키는 데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우선 15일 베를린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스트로스-칸 총재의 회동이 취소됐다.

메르켈 총리와 스트로스-칸 총재의 회동 의제가 공식 확인된 적은 없었으나 16~17일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유로그룹)와 유럽연합(EU) 재무장관회의를 앞두고 유로존 재정위기가 심도 있게 논의될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다.

특히 그리스, 아일랜드에 이어 포르투갈까지 구제금융을 받게 된 시점에 역내에서 사실상 ‘큰 집’ 역할을 하는 독일로서는 구제금융에 따르는 조건을 엄격하게 제시하고 있고 이는 IMF의 입장과 일맥상통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포르투갈에 대한 구제금융 최종 확정을 앞두고 메르켈 총리와 스트로스-칸 총재의 회동에 시선이 쏠렸으나 스트로스-칸 총재가 성폭행 미수 혐의로 전격 체포되면서 이처럼 중요한 회동이 취소된 것.

IMF는 사건이 알려진 직후 성명을 내 “이 사건과 관계없이 IMF는 정상 가동되고 있다”고 발표해 총재 개인의 성추문과 기관 운용 사이에 선을 그었으나 시장이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확신할 수 없다.

현실적으로 총재라는, 최고위 지도부의 공백이 기관의 기능에 전혀 영향을 미칠 수 없다는 점에서 유로존 재정위기를 극복하는 데 한 축을 담당하는 IMF의 ‘표류’를 시장이 심각하게 받아들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더욱이 스트로스-칸 총재의 성추문이 유럽에서 매우 중요한 시점에 돌출됐다는 점이 주목된다.

작년 단행된 사상 첫 유로존 구제금융에도 불구하고 국가부도설, 채무조정 불가피론, 추가 구제금융 불가피론이 횡행할 정도로 그리스 재정위기가 심각하고 포르투갈에 대한 구제금융을 확정해야 할 시점에 성추문이 터져 나온 것이다.

“불확실성은 시장을 압박하는 가장 위험한 ‘괴물’”이라는 말처럼 스트로스-칸 IMF 총재의 공백은 유로존 재정위기에 부정적 변수를 더하는 결과를 낳을 전망이다.

한편, 16일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와 17일 EU 재무장관회의에서는 포르투갈에 대한 구제금융 제공, 아일랜드 구제금융 조건 완화, 그리스에 대한 추가 구제금융 제공 등이 논의될 전망이다.

포르투갈에 대한 구제금융 제공은 승인될 가능성이 크지만, 아일랜드 구제금융 조건 완화, 그리스 추가 구제금융 제공에 대해서는 결론을 내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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