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이 13일 금통위에서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높았으나 12일 서울 외환시장의 흐름을 감안하면 금리동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지난주 까지만 해도 전문가들은 금통위의 금리인상을 90% 점쳤으나 주말을 넘어서면서 금리인상 전망을 70%로 낮게 잡았고 12일에는 더 낮춰잡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의 시각 변화는 지난달 우리나라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이 한은 물가 목표치인 4%를 넘어섰음에도 최근 물가 상승을 주도한 주요 국제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장보형 연구원은 "5월 금통위에서 0.25%포인트 인상할 것"이라면서 "추가 금리인상은 향후 두번 정도 더할 있을 것이며 주기는 3개월의 1번 정도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너선 카베나 웨스트팩은행 선임 외환 스트래티지스트는 "한국의 금리가 여전히 중립적 수준 이하(below neutral)이며 한은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추가 행동에 나설 것"이라며 금리 인상을 점쳤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저축은행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대출과 가계부채의 증가로 금융권의 부담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점에서 금리 동결을 예상하고 있다.
또한 최근 원자재 가격에 하락세가 물가 완화와 맞물려 돌아간다면 금통위 측도 금리 인상을 서두르지 않을 수 있다는 게 일부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환율 전망과 관련해서는 금통위가 금리를 올려도 환율 하락세가 크지 않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미 환율이 1070원대 초반까지 하락하면서 금리 인상 기대감이 이미 반영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외환은행 김두현 차장은 “이미 금리인상에 예상치가 환율에 어느 정도 반영돼 있고 향후 추가 인상은 당분간 없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카베나 스트래티지스트는 금리 인상에 따른 원화 강세 여부에 대해 "현재 시장의 포지션이 과도하게 달러 매도 포지션에 치우쳐 있다"며 "단기적으로 원·달러 환울이 반등할 위험은 있으나 1100원대 위로 올라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인상해도 환율이 추가로 하락하기보다는 반등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뜻이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0.20원 급등하며 1085.10원으로 장을 마쳤다.
유로존 재정위기 속에 유로화가 급락했고 상품가격이 약세를 보이며 뉴욕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한 영향을 받았다. 이날 외국인들이 한국증시에서 1조72억원어치의 주식을 매도한 것도 환율 상승에 힘을 실었다.
국내 증시에서도 옵션 만기일을 맞아 코스피지수가 43.98포인트, 2.03% 급락하며 2122.65로 장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