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 은행 부실 PF, 6월중 1조원 우선처리

2011-05-12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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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방영덕 기자) 8개 은행들과 연합자산관리(유암코)는 다음달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채권 가운데 1조원을 처리하기로 했다.
 
12일 금융감독원 및 은행권에 따르면 유암코와 은행들은 1조2000억원 규모의 사모펀드(PEF)를 조성, PF부실채권을 매입하는 PF배드뱅크 1호를 만들어 오는 6월까지 1조원을 사들일 계획이다.
 
PF배드뱅크의 운용 초기에는 크레디트라인(신용공여한도) 방식으로 6000억원이 먼저 쓰이고 나머지 6000억원은 캐피털 콜(출자한도) 방식으로 한도만 정해놓고 필요할 때 수시로 차입하기로 했다.
 
배드뱅크에는 8개 은행이 3개 그룹으로 나뉘어 700억∼2000억원씩 출자하고, 유암코도 750억∼900억원을 신용공여 형태로 출자한다. 1그룹은 국민은행·우리은행·농협, 2그룹은 신한은행·산업은행, 3그룹은 하나은행·외환은행·기업은행이다.
 
출자 규모는 각 은행이 가진 전체 PF 채권 금액와 매각 가능한 금액, PF 채권 중 고정이하 여신의 비중 등이 고려돼 차등화 될 것으로 보인다.
 
배드뱅크는 이를 바탕으로 여러 은행이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한 PF 사업장의 부실채권 가운데 1조원을 약 50%의 공정가격으로 할인해 매입할 방침이다.
  
금융감독원은 배드뱅크가 매입하는 PF사업장이 기업구조조정촉진법과 마찬가지로 채권자의 75% 이상만 동의하면 매각이 이뤄지기 때문에 구조조정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추가 PF부실이 발생해도 사모펀드(PEF) 형태의 2차, 3차 배드뱅크를 만들 계획이다.
 
금감원은 배드뱅크의 공정가격 할인율을 40%로 잡을 경우 모두 6조4000억원에 달하는 은행권의 PF부실채권 중 약 절반인 3조원까지 매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번에 조성된 배드뱅크로 은행권의 PF부실이 상당 부분 해소되는 만큼 해당 PF사업장의 정상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들 역시 배드뱅크 1호 설립으로 중견 및 중소건설사들의 일시적인 자금난 해소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궁극적으로는 빠른 구조조정이 대형건설사에 다른 기회요인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최소한 PF대출 만기가 도래해도 과거처럼 건설사들이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는 사례는 줄어들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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