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여우에게 호리병을, 두루미에게 접시를 내놓는 것”이라며 "11년 전 베를린에서 김대중 대통령이 민족문제의 자주적 해결을 위해 내놓은 것과 크기와 깊이, 진정성 면에서 너무나 대조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세균 최고위원은 “이 문제에 대해 남북간에 비공식적으로라도 서로 제안에 대한 의견 교환이나 협의가 있었는가 묻고 싶다”며 “대통령 혼자 이런 제안이 실현될 수 있다고 믿고 있다면 민족 존망이 걸린 남북관계에 대한 상황인식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대북 식량 지원을 촉구하며 “남북관계 회복의, 북핵문제 해결의 유일한 방법은 대북정책 전환이며,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지금이 그 마지막 기회”라고 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 대통령도 이런 조건에 김 위원장이 응할까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분단된 국가에서 마지막까지 통일을 위해 노력하지 않은 대통령으로 역사에 기록될까 두렵다”고 동조했다.
그는 “북한이 핵을 폐기하면 만나겠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며, 북한이 핵을 폐기할 수 있도록 만들어가는 것이 우리의 과제”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