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 등에 따르면 서울대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한 8명의 환자 가운데 A(36·여)씨가 뇌출혈 증세로 이날 오전 사망했다.
임산부였던 A씨는 감기 증세로 지난달 8일 이 병원을 방문해 결핵 진단을 받았다.
병원 측이 처방한 약을 먹고도 상태가 계속 악화하자 같은 달 11일 응급실을 거쳐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하지만 폐 섬유화가 빠르게 진전되고 뇌출혈 증세까지 보이다 결국 입원 한 달 만에 숨을 거뒀다.
임신 9개월이던 A씨는 사망 전 출산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건당국은 산모들에게 집중된 괴 폐질환의 원인을 밝히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환자에게서 채취한 검체를 통해 폐렴을 유발한 바이러스 실체와 유전자 검사도 진행 중이다.
양병국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센터장은 “일단 바이러스 검사 결과는 오는 12일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유전자 검사에는 8주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역학조사가 언제쯤 끝날 것이라고는 확답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양 센터장은 “외국 논문에 따르면 산모 1000명당 폐렴환자가 1.51명가량 발생하는데 원인을 밝히지 못하는 경우가 30%에 이른다”며 “이번 일로 산모들이 너무 불안해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복지부 양성일 대변인은 “이번 사건으로 산모들과 국민들이 너무 불안해하는 것 같아 우려스럽다”며 “11일 이번 건과 관련한 브리핑을 하려 한다”고 밝혔다.
양 센터장은 복지부 브리핑에 대해 “특별히 조사와 관련한 보고가 아니다”라며 “국민들의 불안을 해소하고자 하는 설명자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체불명의 바이러스성 폐렴으로 최근 이 병원에 입원한 환자는 모두 8명이며 이 가운데 7명이 출산 전후의 여성이다.
질병관리본부는 환자 가운데 상태가 호전된 1명은 퇴원했고 2명은 일반병실로 옮겼다. 나머지 4명은 아직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