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중국 국유자산관리위원회(이하 국자위)는 제1차 국유기업 해외진출 업무관련 회의를 열어 국유기업의 건전한 해외진출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를 가졌다고 중국 21스지징지바오다오(21世紀經濟報 21세기경제보)가 10일 보도했다.
특히 최근 들어 나날이 격화되고 있는 중국 기업 간 해외진출 경쟁에 대해 관계자들은 심도 있게 토론했다.
이 자리에서 국유기업에서 해외투자 관리를 맡고 있는 한 임원은 “중국 기업의 해외진출 시 가장 두려운 것은 외국 경쟁업체가 아니라 바로 중국 기업끼리 서로 치고 박고 싸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난처(南車·남차)그룹의 한 간부는 “해외에서 사업 프로젝트를 수주하기 위해 중국 기업 간 ‘수단과 목적을 가리지 않고’ 경쟁한다”며 “심지어 한 회사의 산하 기업 두 곳끼리도 하나의 해외 사업을 두고 입찰해 써낸 가격이 서로 1억 위안 이상 차이가 나기도 한다”고 토로했다.
이 간부는 “해외에서 한 사업을 두고 동종 기업끼리 피 튀기게 경쟁할 경우 결국 중국 기업 이미지에 먹칠하는 꼴”이라며 “과거 중국 국무원에서 나서서 기업에 자제를 당부했지만 효과는 미미했다”고 전했다.
‘같은 형제간 밥그릇 다툼’에 대해 대다수 관계자들은 “기업이 주도해 일종의 해외경영협회조직을 만들어 중국 기업의 해외 진출의 건전한 발전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국자위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09년 말 기준 중국 내 총 108개 국유기업이 해외 5901개 기업에 투자하고 있으며, 이들 국유기업의 해외자산 규모는 4조 위안(한화 약 666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지난 2009년 국유기업 수익의 평균 37.7%가 해외 투자를 통해 창출됐으며, 심지어 일부 기업의 경우 해외사업 수익이 회사 전체 수익의 50%를 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