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에게 올 봄은 유독 잔인했다. 전반적인 판매량이 하락하고 있는 것도 모자라, 대표모델인 ‘SM5’이 에어백결함 발생으로 리콜 대상에 올랐기 때문이다. 크게 뒤쳐지지 않고 현대 ‘쏘나타’와 기아’K5’를 견제해왔던 SM5이기에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리콜 이전 1분기 신차판매량을 살펴봐도 SM5의 지속적인 하락세는 두드러진다. 2월 판매량은 전월대비 23% 줄었고, 3월은 총 4,006대 판매되면서 8.3% 더 감소했다. 동급 경쟁모델인 쏘나타와 K5가 동기간 각각 20% 이상 판매량 증가를 보이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높은 품질만족도와 입소문으로 경쟁모델들을 여유롭게 따돌렸던 중고차 시장에서도 하락세가 포착됐다. 중고차 카즈의 인기검색순위에서 4위 바깥으로 밀려난 적이 없었던 ‘구형 SM5’의 지난주 검색량이 전 주 대비 12% 하락해 전체 8위에 머물렀다. 뉴SM5, SM5임프레션 등 전 시리즈의 조회량이 나란히 하락한 모습이다.
이 같은 악재에도 2009년식 뉴SM5 임프레션의 중고차 잔존가치는 74%로, 중형차 부분 1위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판매자들은 높은 몸값과 검색량 하락이 계속될 경우 최악의 상황을 가져올 수도 있다고 말한다. 가격이 비싸고 찾지 않는 허울 좋은 신세가 될 수 도 있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쉐보레의 중형 신모델 ‘말리부’ 출시로 신차효과가 퍼질 하반기, SM5의 입지가 지금보다 더 위협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현대와 기아는 각각 하이브리드 모델들을 선보이며 대응의 고삐를 놓지 않고 있지만, 정작 SM5는 별 다른 움직임이 포착되지 않고 있는 상태. 새로운 모델의 등장으로 소비자 선택의 폭은 넓어지고, 경쟁 모델들의 활발한 견제가 계속 되는 가운데, 신차 판매감소와 중고차 인기 하락까지 나타난 ‘SM5’는 어떤 카드를 꺼내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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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석기자 photo@carnmode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