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최근 내놓은 올 1분기 실적을 보면, LG전자는 HA사업부와 AE사업부에서 모두 4조 14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삼성전자의 경우 생활가전사업부에서 2조 7900조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통적으로 백색가전에서 우위를 보인 LG전자가 여전히 앞서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양사의 매출 격차는 꾸준히 줄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LG전자 HA사업부(냉장고·세탁기)와 AC사업부(에어컨) 매출은 모두 15조 49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생활가전사업부에서 11조 8000억원을 기록했다. 양사의 매출 차이는 약 3조 6900억원. 이는 2009년(4조 1300억원)보다 약 11% 줄어든 수치다.
2009~2010년 미국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한 프렌치도어 냉장고. |
실제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매출 서장은 가파르다. 2007년 전년동기 대비 20%, 2008년에는 10%의 성장을 보였다. 2009년에는 5%로 다소 주춤했다가 지난해에 다시 약 20%의 매출성장을 보였다.
이는 해외시장에서 삼성전자가 미국 등 선진 시장에서 발빠른 현지화 젼략으로 점유율을 늘린데 따른 것이 주요한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냉장고의 경우 삼성전자가 미국 시장에서 최근 무서운 속도로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시장 조사기관인 NPD에 따르면 삼성전자 FDR(프렌치도어 냉장고)은 2009년 시장점유율 28.6%(금액)ㆍ27.2%(수량)를 기록하며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백색 가전 부문 사상 첫 미국 시장 1위였다. 지난해도 점유율 36.7%(금액)로 1위 자리를 이어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시장 진입 초기인 2007년부터 '백색가전 약체'에서 벗어나기 위해 소비자 조사와 현지 가정 방문 등 철저한 현지 특화 전략을 펴온 결과"라고 자평했다.
시장 진입부터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대로 경쟁구도의 점유율을 확대한 전략도 통했다는 분석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해외 시장에서 영업이익 측면의 손해를 감수하면서 단기간 내에 점유율을 신장해 왔다”고 전했다.
양사의 백색 가전 경쟁은 올해가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크다. 양사 모두 3~4년 내 생활가전에서 글로벌 1위를 목표로 투자를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올초 2014년 에어컨을 제외한 생활가전 부문에서 매출 200억달러를 달성해 글로벌 가전업체 1위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삼성전자 역시 2015년까지 생활가전 매출 300억달러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