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만(왼쪽), 서재응 [사진 = SK와이번스, KIA타이거즈 홈페이지] |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KIA타이거즈의 투수 서재응이 28일 구원등판 당시 던진 투구가 타석에 섰던 SK와이번스의 유격수 박진만 머리를 정통으로 강타한 사건에 대해 대다수 야구팬은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맞춘 사건도 잘못이나 이후 태도가 더욱 문제라는 것이다.
서재응은 28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SK와의 홈경기 7회에 구원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대타로 나선 박진만의 헬멧 앞부분을 향해 소리가 크게 울려퍼질 정도의 공을 던졌다.
박진만은 주자가 김연훈으로 교체된 이후 어렵게 덕아웃으로 복귀해 병원으로 후송됐다. 곧바로 KIA타이거즈의 구단지정병원인 쌍촌동 한국병원으로 이동한 박진만은 CT촬영 결과 다행히 큰 이상은 없는 상태란 진단을 받았다. 대다수 야구팬들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경기 종료된 이후 다음날 정오가 될 때까지 아직도 서재응이 대다수의 누리꾼에게 비난의 융단폭격을 맞은 이유는 사구 이후에 보인 태도 때문이다.
통상 사구를 던진 투수는 고의성과 관계없이 모자를 벗거나 사과하는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서재응은 사구를 던진 이후 전혀 아무 일이 없다는 제스쳐를 보이며, 주심에게 새로운 공을 받은 채로 몸을 돌린 것이다.
결국 이러한 서재응의 모습은 SK의 팬은 물론 다른 팀의 팬도 서재응을 강하게 비난토록 만들었다. 비난 의견은 시간이 지날 수록 강해지고 있다.
아이디 ****119는 "역전을 허용해 기분이 나빠도 그렇지 선배(박진만)의 머리에 그렇게 강하게 던지는 던지나? 이건 선배후배 문제를 너머선 것이다. 경기 중계를 직접 봤는데 공이 머리에 맞는 순간 '딱' 하고 나는 소리가 너무 커 보는 사람이 다들 놀랄 정도였다"고 말했다.
아이디 ******gus는 "이건 분명 손에서 공이 빠진 경우도 아니지만 설령 그렇다고 쳐줘도 이후 태도에서 서재응은 정말 아니다 싶었다"며 "어떻게 사람이 그럴 수 있나 싶었다. 사람이 할 행동이 아니다"라고 비난했다.
그 외에도 많은 누리꾼들은 "이건 누가 봐도 고의다", "서재응 별명이 '나이스가이'인데 나이스하게 머리로 던진다는 것인가?", "5월 6~8일 두고 봅시다", "야구 모르는 여친이 '저 선수 왜 저래? 사람 죽겠다'라고 말할 정도다", "박진만이 건강해서 다행이다. 저거 잘못 맞았음 사람 죽었다", "맞춘 이후 침뱉고 앞으로 당당히 걸어가는 모습이 참으로 기가 막히는군요..." 등 비난의 의견을 올렸다.
서재응과 SK의 악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서재응은 지난 2009년 9월 8일 경기에 출전해서 정근우를 맞히고 언쟁을 벌인 바 있다. 이후 같은 해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는 4회말 2사후 정근우의 땅볼 타구를 잡은 서재응이 곧장 1루로 송구 않고 뜸을 들이자 정근우가 곱지않은 시선을 보냈고, 서재응이 "뭘봐! XX놈아!"란 욕설과 함게 발끈하기도 했다. 이는 결국 양 팀 벤치클리어링으로 이어졌다.
한편 이날 경기는 SK가 KIA를 8대4로 꺽고 승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