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사진 = MBC TV '황금어장 - 무릎팍도사' 2011년 1월 19일 방송 캡처] |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130㎏이 넘는 '빅보이' 이대호(29·롯데자이언츠)가 28일 LG트윈스와의 사직 홈경기 때 도루에 성공했다. 야구팬들 사이에서는 일어나기 어려운 일을 한다는 것을 가리킬 때 '이대호 도루하는 소리 한다'라고 할 정도로 꽤 드문 경우라 많은 사람의 관심에 오르고 있다.
이대호는 28일 LG와의 부산 사직구장 홈경기에서 0-2로 뒤지던 2회말 중전안타로 1루에 출루한 뒤 헛스윙 삼진으로 홍성흔이 물러나는 틈을 놓치지 않고 2루 베이스를 도루를 시도했고 성공했다.
하지만 이날 팬들이 기대하던 '개다리춤' 세리머니는 없었다. 이는 당시 분위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대호가 약속한 '단서'에 벗어난 경우였기 때문이다.
이대호는 지난 1월 19일 방송된 MBC TV '황금어장 - 무릎팍도사' 당시 양준혁 '문워크' 약속이 화제에 오르자 "내가 첫 도루 하면 개다리춤을 추겠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면서 "지고 있을 때 하면 팬들이 난리가 난다"며 이기고 있을 경우에만 '개다리춤'을 춘다는 단서를 달았다.
그런데 이날 이대호 도루는 팀이 뒤지던 상황에서 나온데다, 후속타가 불발돼 득점까지 실패한 경우이다. 더군다나 경기에서도 7-8로 재역전패 당하고 말았다.
한편 이대호는 당시 방송에서 "살을 빼기 위해 방한복을 입고 경기 때마다 1시간씩 러닝했다. 그러다 부상을 당했고 11년동안 운동을 하다가 6개월 누워있으니 30㎏ 쪄버렸다"라며 "무릎이 아파 밥을 못 해 먹으니까, 피자 시켜먹고 치킨 시켜먹고 하루에 소주 20병씩 마시며 매일 '쿵쿵따'를 했다"고 말했다.
이 말이 끝난 뒤 이대호는 강호동과 즉석에서 '쿵쿵따' 대결을 펼쳤다.
이어 "그렇게 살다보니 105㎏에서 5㎏ 빼려다가 오히려 30㎏이 쪘다. 2005시즌이 끝나고 양산 통도사 입산 훈련을 하기로 결심하고 매일 5시간 이상씩 등산했다. 2개월이 지나니 15kg 빠졌고 그 해 타격 3관왕을 차지했다"고 덧붙였다.
이대호의 도루에 많은 누리꾼들은 환호하는 모습을 보이며 다양한 의견을 남겼다. 누리꾼들은 "다음에 또 뛰어라", "'도루왕 이대호'를 기대한다", "이번에는 질 때니 이해하는데 다음에 지더라도 개다리춤 기대하겠다", "질 때라도 도루해라. 질 때 도루성공해도 개다리춤 꼭 하고"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