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대통령의 퇴진 중재안에 대한 여야의 최종 합의가 임박한 가운데, 27일 시위대와 경찰 간 충돌로 3명이 숨지고 10여 명이 다쳤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충돌은 제2도시 아덴에서 시위대 수만 명이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던 중 발생했다.
경찰은 시위대가 아덴항으로 통하는 도로들을 봉쇄하고 시위를 벌이자 실탄을 발사하며 강제해산에 나섰고, 이 과정에서 시위대 1명과 경찰관 2명 모두 3명이 총상을 입어 숨졌다고 현지 의료진은 전했다.
시위대는 살레 대통령이 퇴진할 때까지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 18개 지역에서 총파업을 벌이며 시민 불복종 운동을 벌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예멘 여야는 내달 2일 사우디 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걸프협력협의회(GCC) 중재안에 서명할 예정이라고 GCC 관계자가 밝혔다. AFP통신은 한때 27일 서명식이 열릴 것이라고 보도했지만 나중에 이를 정정했다.
GCC 중재안에 따르면 살레 대통령은 예멘 여야의 최종 합의 서명일로부터 30일 안에 부통령에게 권력을 이양하고 자진사퇴해야 하며, 여야가 함께 참여하는 통합정부는 살레의 퇴진일로부터 60일 안에 대통령선거를 실시해야 한다.
GCC 중재안에는 살레 대통령의 퇴진 이후 사법처리를 추진하지 않는다는 조건도 명시돼 있다.
예멘 여.야는 앞서 중재안 수용 의사를 밝혔지만 시위대는 살레에 대한 면책 조건을 수용할 수 없다며 즉각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33년째 장기 집권하고 있는 살레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반정부 시위는 두 달 넘게 진행돼 왔으며, 현재까지 모두 130여 명이 시위 도중 숨졌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