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사용자의 위치정보 노출이 논란이 되는 가운데 위성항법장치(GPS)를 이용한 자동차 내비게이터를 통해 차량 운행정보도 노출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27일 네덜란드 일간지 AD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자동차 내비게이터 제조업체인 톰톰(TomTom)이 자사 제품을 통해 수집된 차량 운행정보를 제3의 업체에 판매했고 이 정보가 다시 경찰에 넘겨졌다.
네덜란드 경찰은 이 정보를 토대로 어느 지역, 어느 도로에서 차량 운행자들이 주로 과속을 하고 신호위반을 하는지 등을 분석해 무인 단속카메라 설치 장소를 선택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고 AD가 전했다.
또 이동식 과속 단속카메라를 운영하는 데도 톰톰 내비게이터를 통해 수집된 정보가 쓰인 것으로 보도됐다.
톰톰 내비게이터 제품 설명서에 명기된 약관은 "이 제품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수집된 정보가 다른 기업(other companies)에 판매될 수 있다"는 항목을 담고 있어 사용자는 이에 암묵적으로 동의하는 셈이다.
톰톰은 이에 따라 관련 정보를 제3의 '중개기업'에 판매했고 이 중개기업이 다시 경찰에 정보를 팔아넘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 회사의 대변인은 일간지 텔레그라프에 "정보가 이런 식으로 이용되는 줄 몰랐다. 별로 유쾌하지 않은 충격이다. 이 문제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결정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