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실련은 이날 `15대 재벌의 설비투자액 추이 분석 결과 발표‘를 통해 15대 재벌의 출자총액은 2007년 50조3000억원에서 2010년 92조8000억원으로 84.7%(42조6000억원) 급증했으나 같은 기간 설비투자액은 37.5%(40조3000억원→55조4000억원) 증가에 그쳤다고 밝혔다.
경실련에 따르면 설비투자에 비해 출자총액이 월등히 증가한 그룹은 GS(279% 포인트, 출자총액증가율에서 설비투자증가율을 뺀 수치), 금호아시아나(251%P), LS(118%P), SK(111%P), 현대중공업(110%P) 등의 순이었다.
재계 1위인 삼성의 경우 출자총액이 85% 증가한 반면에 설비투자는 53% 증가에 그쳐 그 격차가 32%포인트였고, 2위인 현대자동차는 오히려 설비투자 증가율이 출자총액증가율보다 1% 포인트 앞섰다.
또 15대 재벌의 매출액 대비 설비투자액 비중은 2007년 7.1%에서 2010년 6.2%로 0.9% 포인트 감소했고, 당기순이익 대비 비중은 2007년 99.0%에서 2010년 85.3%로 13.7% 포인트 감소했다고 경실련은 주장했다.
3년간 설비투자액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크게 감소한 그룹은 STX(-4.9%P), KT(-4.5%P), 롯데(-4.4%P), 현대중공업(-3.0%P) 순으로 조사됐고, 가장 크게 증가한 그룹은 LG(2.8%P), 금호아시아나(2.0%P), 한진(1.2%P) 순으로 나타났다.
또 3년간 당기순이익 대비 설비투자액의 비중이 가장 크게 감소한 그룹은 한진(-325.4%P), GS(-69.1%P), 현대자동차(-65.7%P), KT(-53.9%P) 순이었고, 증가한 그룹은 금호아시아나(260.9%P), LG(118.2%P), 포스코(32.2%P), LS(25.2%P), STX(21.8%P), 두산(11.5%P) 등의 순이었다.
경실련은 “지난 3년간 재벌들의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이 크게 증가한 데 비해 설비투자는 이에 비례해 증가시키지 않은 결과”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