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은 이날 접견에서 “한·미FTA가 한고비를 넘기고 양국 의회의 비준을 기다리고 있다. 한국 내에도 FTA를 반대하는 사람이 일부 있으나 대다수는 필요성을 인정하고 지지하고 있다”면서 “FTA가 발효되면 경제적 효과를 넘어 한·미동맹의 강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고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이 전했다.
또 이 대통령은 “한국은 6·25전쟁 직후 북한에도 뒤진 농업경제체제였다. 자원도 없는 상황에서 이렇게 빠른 시일 내에 발전한 건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지킬 수 있도록 미국을 비롯한 우방국이 희생적으로 지원해 준 데 힘입은 바 크다”며 “한국은 미국이 참전하고 동맹정책을 취해온 국가 중 가장 성공한 사례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로크 장관 등은 “한·미FTA 체결은 6·25전쟁의 잿더미 속에서 눈부시게 성장해온 한국이 미국과 동등한 파트너로서 우뚝 섰다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면서 “한국은 FTA를 통해 미국과 동등한 파트너십을 맺을 뿐 아니라 국제 자유무역질서에도 기여할 것이다”고 화답했다.
더불어 이들은 “한국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녹색성장, 개발원조 등의 글로벌 과제 해결에도 공헌하고 있는 점을 높게 평가한다”고 밝혔다.
이날 접견엔 로크 장관 외에 짐 맥더모트, 조셉 크롤리, 찰스 랭글(이상 미 민주당), 데이브 라이커트(미 공화당) 하원의원이 자리를 함께했으며, FTA를 포함한 양국 관계 전반과 북한 문제 등에 관한 의견 교환이 이뤄졌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방한단에 포함된 하원의원들이 한·미FTA를 담당하는 하원 세입위원회 소속이어서 미 의회에 조속한 FTA 비준 필요성을 인식시키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기대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지난 17일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 방한 당시 “한·미FTA의 조속한 비준을 위해 노력키로” 의견을 같이한데 이어, 18일 짐 웹 외교위원회 동아태소위원장(민주당), 19일 미치 매코넬 공화당 대표 등 미 상원의원들과의 접견에서도 FTA 조기 비준 필요성을 거듭 주장하는 등 ‘FTA외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