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은행은 타 상호금융회사와 비슷한 형태의 상품에 고객층 세분화 전략을 접목했다. 자동차 정비업 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카 마스터즈 론’, 고시원 운영자를 우대하는 ‘고시원 사업자 대출’ 등이 대표적 예다.
지난 2007년 판매를 개시한 ‘카 마스터즈 론’은 자동차 종합 정비업, 전문 정비업을 운영하는 사업자에게 정비고, 사무실, 고객 휴게실 신축 또는 리모델링 자금과 사업장 매입자금을 지원한다.
이 상품은 기획 당시 고급스런 이미지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고객서비스를 쇄신하려는 정비업계와 틈새시장 개발을 통한 고객기반 확대를 노리던 수협은행의 입맛이 맞아 떨어지면서 탄생했다.
지난해 출시된 고시원 사업자 대출 역시 독특한 상품이다. 건축법시행령 개정 이후 고시원 수요가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 수협은행은 고시원을 담보로 사업 경쟁력 강화, 운영시설 확충 비용을 지원 중이다.
또 수협은행은 유치원 운영자를 대상으로 한 ‘사랑해(海) 꿈나무 대출’, 어린이집(민간 및 가정보육시설) 운영자를 위한 ‘파랑새 둥지 대출’ 등을 판매하고 있다.
이 같은 대출상품들 간에는 환경, 법률 등의 변화에 따라 산업 수요의 증감을 예측하고 주요 개선 부문과 비용 구조 분석을 토대로 세부 기준을 마련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특히 각 사업자의 경제적 형편이나 편의뿐 아니라 카센터나 고시원 등을 직접 이용하는 예비 구매자들의 취향이나 욕구, 나아가 동종 사업의 장기적 발전까지 고려했다는 데 그 의미가 있다.
수협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에 비하면 대출실적이나 금액이 미진한 수준이지만 ‘사랑해 꿈나무 대출’, ‘파랑새 둥지 대출’을 중심으로 호응이 이어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자세한 수요 조사를 바탕으로 특화 상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