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부터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를 방문하는 원 총리는 출국에 앞서 “중국은 남중국해 분쟁 관련국들이 공동 개발을 하는 것에 완전히 동의한다”고 말했다.
그는 말레이시아 등 남중국해 분쟁국들과 공동 개발을 위한 회담을 할 용의가 있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하는 것이야말로 남중국해의 평화와 안정에 유리할 뿐 아니라 각 국가의 이익에도 부합한다”며 이같이 답했다.
원 총리는 “중국은 계속 남중국해 당사국 행동선언(DOC)을 견지해 나갈 것”이라며 “영토 및 해양 권리 분쟁을 평화적인 협상을 통해 함께 해결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남중국해 문제는 중국과 분쟁국 사이에 양자 관계를 통해 풀어야 하며 미국을 포함한 다자협상장으로 끌고가는 것에 반대한다는 뜻을 명확히 했다.
난사군도와 시사군도(西沙群島.파라셀)를 중심으로 한 남중국해는 석유 등 천연자원이 풍부한 데다 중요 국제 수송로라는 점에서 전략적 가치도 커 인접한 중국, 필리핀, 베트남, 대만, 브루나이, 말레이시아가 서로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원 총리가 공동 개발 가능성을 강조한 것은 남중국해 문제를 동남아시아 등 관련국들과 직접 풀어나가겠다는 적극적인 의지를 강조하면서 미국의 개입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