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구청과 조합이 지난해 11월 서울시에 요청했던 2종 일반주거지역을 3종으로 상향 조정하는 사업시행계획 변경안이 서울시에서 막힌 것이다.
27일 서울시와 송파구청에 따르면 서울시는 '가락시영아파트 재건축 정비구역 지정 및 정비계획 변경 신청'에 대한 회신 공문을 통해 "이미 결정된 정비계획은 결정 당시 대상지 주변의 현황과 기반시설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결정된 것으로서, 주변 여건의 변화가 없는 상태에서 종 상향을 포함한 정비계획의 변경은 타 사업구역과의 형평성 및 도시관리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송파구청에 통보했다.
하지만 송파구청이나 조합의 입장은 다르다. 송파구청 관계자는 "가락시영아파트가 저층인데다 주변 간선도로가 2개나 접해있는 역세권인데다 가락동농산물시장 등 상업지와도 연계돼 있어 종상향이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또 "회신 공문에서 '주변 여건의 변화가 없는 상태' 문구를 지적하며 "주변 여건의 변화가 왜 없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인근에 가든파이브가 생겼고, 제2롯데월드가 들어서는 등 주변 여건도 바뀌고 있지 않느냐"며 "과거 사업시행인가로는 사업시행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주변 여건 변화 등으로 인해 수요가 늘어난 것을 고려해야지 다른 재개발 단지의 눈치를 봐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재건축 조합측도 이번 재검토 의견에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재건축 조합 관계자는 "서울시와 다 협의를 거쳐 지난해 11월에 안을 올렸는데, 이제 와서 이 같은 의견을 제시하다니 황당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공문이 도시계획과 이름으로 왔는데 도시계획과와 주택공급과 사이에 이견이 있는 것 같다"며 "어찌됐든 서울시가 3종주거지역으로의 종상향 당위성을 보완해달라고 한 것 같은데 보완해서 서울시에 다시 올리겠다"고 말했다.
부동산 업계는 이번 종상향 제동이 가뜩이나 거래가 침체된 재건축 시장에 악재로 작용하지 않을까 긴장하고 있다.
부동산114 이호연 과장은 "강남권 최대 규모 재건축단지인 개포지구의 지구계획 재정비안이 지난 3월 통과됐음에도 불구하고 재건축 시장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번 가락시영 종상향 재검토 통보는 여기에 찬물을 끼얹은 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약보합 장세를 보이고 있는 강남권 재건축 시장이 추가적인 하향조정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가락 시영 1·2차는 총 6600가구에 달하는 대규모 단지다. 가락시영의 2종주거지역 상한 용적률은 265%인데 반해 이를 3종주거지역으로 올리면 용적률이 299%까지 늘어나 수익성이 높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