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달 특별기획전 '쉼'이 열리고 있는 경기도 미술관 전시장 전경. 강운 작품앞에서 관객들이 누워서 그림을 보고 있다. |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누워도 됩니다. 주무셔도 되고요. 물론 앉아서 봐도 되고요."
경기 안산에 위치한 경기도 미술관이 확 달라졌다. 쉿, 조용조용 관람하는 전시장문화를 뒤집었다.
지난 15일부터 경기도미술관이 가정의 달 특별전으로 마련한 '쉼'전이 떠들썩하다.
지난주말 관람객 5000여명이 다녀갔을 정도다. 개관 6년째인 이 미술관에선 이례적인 일이라며 직원들은 고조된 분위기다.
하지만 2대 관장으로 부임한 최효준 관장은 "그저 좋아만 할일이 아니다"며 직원들을 독려했다.
최관장은 "전시장에서, 미술관에서 무엇을 느꼈는지 관람객들의 이야기도 들어보고 분석해야 한다"면서 "볼만하다. 다시와야겠다는 관객 반응이 나와야 한다면서 가보니까 괜찮더라 입소문효과가 쌓이도록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관장이 온후 미술관은 관람객서비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문턱을 낮추고 관람객과 함께 호흡하는 공간, 친철하고 편안한 미술관을 표방하고 나섰다.
최효준 경기도미술관장 |
'현대미술은 머리가터질 정도로 피곤하다'는 일반관객들의 눈높이를 맞추고 편하게 '푹~ 쉬다가는 미술관'을 만들기로 한 것.
전시장엔 곳곳에 의자를 마련했다. 긴 동선의 전시장에서 관람하다 지치면 휴식할 수 있게 배려한 것.소재와 모양도 제작각인 의자들은 관람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덕분에 어느 관람객은 전시장에서 깊은잠에 빠지기도 했다. 이이남의 미디어작품, 표충도 앞에서 앉아서 작품을 보던 아주머니들이 40여분간 잠을 자는, 전시 제목 '쉼'이 실제로 일어난 것.
최관장은 "음악 영화는 다른 대중문화는 감동이 넘치지만 미술관은 아직도 경직되어 있다"며 "현대미술성격상 많은 대중과 공감하긴 힘들겠지만 고객과 눈높이를 맞추는 대중적인 코드로 문화향수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 '쉼'은 강운 이이남 정광호 김태균등 작가 13명의 회화 사진 조각 영상 설치등 60점을 선보이고 있다.
가족과 함께 할수 있는 전시 연계프로그램도 다양하다.
미술관 주변엔 18만평 규모 공원도 있다. "지역주민이 쉽게 올수 있는 공간으로 각종 문화혜택과 문화향수를 누릴수 있도록 연구 노력하겠다"는 경기도 미술관은 '서울 바라기'에서 탈피하고 지역민을 위한, 지역 미술관을 정체성을 찾아가고 있다. 전시는 6월19일까지. 관람은 무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