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영우 수석-우다웨이 회동 불발

2011-04-27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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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외교던 천영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과 중국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 특별대표의 27일 회동이 불발됐다.

외교부는 당초 면담을 검토했으나 이미 충분한 협의가 있었던 데다 서로 일정조정이 쉽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었다.

정부 관계자는 “서로 일정이 많아 면담일정을 잡기가 쉽지 않고 이미 우 대표가 김성환 외교장관과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만나 충분한 대화를 나눈 만큼 똑같은 대화를 다시 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외교가 일각에서는 지난해 12월 폭로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 전문공개 파문이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시각이다. 또 중국이 6자회담에 대한 기존의 입장과 달라진게 없는 상황에서 ‘생산적인 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인식도 작용된 것으로 보인다.

위키리크스 전문에는 천 수석이 외교부 제2차관으로 재직하던 지난해 2월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국대사에게 우 대표를 “중국에서 가장 무능하고 오만한 관리이고 북한과 비핵화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른다”고 비난한 것으로 돼 있다.

이에 따라 두 사람이 회동할 경우 위키리크스 논란 이후 첫 대면이어서 진위와 관계없이 어떤 식으로든 ‘해명’과 ‘이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이에 대한 언론과 외부의 관심이 위키리크스 논란 쪽으로 과도하게 집중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여러가지 우려로 인해 취소가 됐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양측은 이 같은 논란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면담 자체를 ‘없던 일’로 만든 것 아니냐는 일부 외교소식통들의 관측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우 대표와 우리 정부 당국자들의 협의가 겉으로 드러난 분위기와는 달리 순조롭지 못했거나 '생산적인 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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