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백화점협회가 전날 발표한 지난달 전국 백화점 매출은 4624언 엔으로 작년 같은달에 비해 14.7% 줄었다.
낙폭은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65년 이후 두번째로 컸다. 이는 소비세율 인상 전 수요의 반동이 나타난 1998년 3월(20.8% 감소)에 이은 최악의 실적으로, 리먼사태 이후의 하락폭을 웃도는 것이다.
지역별로는 지진 피해가 집중된 도호쿠(東北)지방(센다이<仙台>시 제외)이 33.3% 감소했고, 센다이시는 61.1% 급감했다. 간토(關東)지방에서도 계획정전에 따른 영업시간 단축과 소비자들의 자숙 분위기가 영향을 미쳐 도쿄에서 21.5%, 요코하마(横浜)에서 각각 21.7%의 매출 감소가 나타났다.
품목별로는 지진 후 생활 필수품 수요가 크게 늘어나 백화점의 주력상품인 여성복과 양품이 20.9% 감소했고, 의료품은 19.2%, 식료품은 8.2% 줄었다.
협회는 "4월은 소비 심리가 돌아오고 있는 것 같다"고 했지만 백화점 측은 "원전 사고의 수습은 아직 멀었고, 전력 공급도 불투명한 상태"라며 앞으로의 전망을 비관했다.
한편 외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한 매출은 42개 점포에서 전년 동기 대비 47.8% 줄어든 7억3107억 엔이었다. 이는 외국인 대상 매출 감소폭으로는 사상 최대다.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의 방사성 물질 유출 사고로 외국인 관광객 수가 급감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