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일본의 중견 종합건설업체인 미즈타니(水谷)건설의 가와무라 히자시(川村尙) 전 사장은 이날 도쿄지방법원ㅇ서 진행된 오자와 전 간사장의 정치자금 관리단체인 리쿠잔카이()의 정치자금규정법위반죄 공판에서 이렇게 증언했다.
가와무라 전 사장은 "2004년 9월 당시 오자와씨 비서였던 오쿠보 다카노리(大久保隆規)씨로부터 돈을 요구받았고 다음달인 10월 15일과 2005년 4월 중순에 5000만 엔씩 모두 1억 엔을 건넸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검찰 수사를 통해 미즈타니건설이 오자와 전 간사장의 비서에게 1억 엔의 정치자금을 제공했다는 사실은 알려졌으나 당사자가 직접 공개적으로 증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가와무라 전 사장이 오자와 전 간사장 방을 찾았던 이유에 대해 "오자와씨의 지역구(이와테현) 댐 건설 공사와 관련해 힘이 강한 오자와 사무소에서 반대할 경우 공사에 참여할 수 없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2003년 말에 오쿠보 비서 자택에서 현금 100만 엔(약 1350만원)과 고급 쇠고기를 건넸다고 진술했다.
도쿄지검 특수부는 작년초부터 오자와 전 간사장의 정치자금 관련 수사에서 미즈타니 건설이 건넨 정치자금이 리쿠잔카이가 2004년 10월 도쿄시내에서 구입한 택지(3억5000만 엔) 자금의 일부로 사용됐다는 혐의를 수사했으나 오자와 전 간사장과 비서들은 이를 완강히 부인했다.
오쿠보 전 비서와 이시카와 도모히로(石川知裕) 전 비서(현 중의원 의원) 등 오자와 전 간사장의 전 비서 3명은 현재 리쿠잔카이의 정치자금 기재누락 건으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