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중에서도 가장 먼저 목좋은 곳에 천막을 친 존 로리(56)가 현지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직 요리사인 로리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왕정주의자로 세상엔 나같은 사람이 많다"며 언론의 주목이 새삼스럽다고 했다.
그가 웨스트민스터 대성당 앞 애비로드에 천막을 친 건 휴일이었던 전날 런던의 상징인 빅벤이 5번 울리는 오후 5시. 그는 자신이 존경해마지 않는 고 다이애나 왕세자비(D-I-A-N-A)의 이름 알파벳수를 염두에 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윌리엄과 미들턴의 다정한 모습이 찍힌 티셔츠와 바지 한 장을 입고 있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전날 영국 기상청은 부활절 연휴를 맞아 연일 섭씨 25도를 넘는 쨍쨍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로열웨딩이 열리는 29일에는 소나기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이에 대해 로리는 "비가 오지 않길 바라지만 어차피 영국인들은 궂은 날씨에 익숙하다"며 "결혼식에 오는 팬들은 영국 국기가 세겨진 우산을 펼쳐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유별난 왕실 사랑은 다이애나비가 교통사고로 숨진 지 10년째 되던 2007년 10월에도 입증됐다. 런던 왕립재판소 앞에서 3일간 천막을 치고 다이애나비를 애도한 것. 당시 재판소에서는 다이애나비의 사망과 관련한 의혹에 대한 심리가 열렸다.
요리사였던 그는 피부암으로 먼저 세상을 등진 부인 얘기를 하며 "다이애나비도 아들 윌리엄과 케이트 미들턴의 결혼, 들러리로 설 예정인 해리 왕자가 정말 자랑스러울 것"며 "그녀는 웨스트민스터 애비로드에서 결혼식날은 물론 그 이후로도 영원히 아들들과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결혼식에는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 부부와 다이애나비와 친했던 팝스타 엘튼 존,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 부부와 에드 밀리반드 노동당 당수 부부 등이 초청받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