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업계에 따르면 정수기, 에어워셔, 공기청정기 등 환경 가전제품 판매량이 급증하며 해당 업체들의 1분기 실적 호조세가 뚜렷하다.
가장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인 곳은 위니아만도다. 위니아만도의 주력제품 중 하나인 ‘에어워셔’는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판매량이 늘었다. 덕분에 매출도 지난해 1분기보다 약 60% 상승했다.
위니아만도 관계자는 “공기의 질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졌고 공기 정화 필터 기능을 강화한 고가제품의 비중이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웅진코웨이와 청호나이스 등 정수기 렌털 업체도 좋은 실적을 보였다.
웅진코웨이의 지난달 정수기 판매량은 6만여대다. 지난해 같은 기간(4만6000여대)보다 30%가량 늘어난 수치다.
웅진코웨이측은 “다음달 초 실적이 나와 봐야 정확한 수치를 알 수 있겠지만 정수기 등 판매량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최소 30% 이상 판매량이 증대된 것으로 보인다”며 "매출 역시 최소 20% 이상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청호나이스는 올 1분기 약 11만 5000대의 정수기를 팔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이상 많이 팔린 수치다.
이석호 사장이 최근 “지난 3월만 3만5000대를 팔아치우며 3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밝힌 것을 감안하면 1분기에만 최소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청호나이스의 지난해 매출은 약 2400억원이다.
청호나이스 관계자는 “얼음정수기 등 기술력 향상으로 인한 브랜드 이미지가 꾸준히 좋아진데다 일본 원전사고로 방사능 물질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며 판매량이 급상승했다”고 전했다.
건강생활가전 전문기업인 한경희생활과학의 1분기 매출도 작년 200억에서 220억으로 소폭 상승했다. 황사 먼지 제거 기능을 구비한 스팀 청소기 판매량 증가가 1분기 실적 상승세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경희생활과학측은 “1분기가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스팀청소기에서만 지난해 보다 20% 늘어난 10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환경 가전제품은 그 효과가 가시적으로 드러나지 않는 만큼 마케팅 성공 여부가 실적을 좌우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