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부가세 환급율 인하 반대 목소리 잇따라
(아주경제 홍우리 배인선 기자) 중국 중소 수출업체의 수익률이 쪼그라들면서 도산 직전 위기에 처한 기업들이 늘고 있다.
징지찬카오바오(經濟參考報·경제참고보) 등 현지 언론은 광둥(廣東), 저장(浙江), 장쑤(江蘇), 랴오닝(遼寧), 쓰촨(四川), 후베이(湖北) 등 중국 6대 수출 핵심 지역 절반 이상 수출기업의 이윤이 감소했고 일부 중소기업들은 마이너스 경영에 파산 직전이라고 보도했다.
광둥성이 최근 수출기업 500개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최근 들어 95% 업체의 수출비용이 평균10~20% 늘어났으며 겨우 5%의 업체에서만 평균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장성의 1500개 수출 기업 중 77%에 달하는 기업 역시 현상 유지만 하거나 이윤이 감소했으며 가격 인상으로 이윤 소실분을 충당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대다수 기업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을 경영 위기의 ‘주범’ 으로 꼽았다.
실제로 통계에 따르면 국제 원자재 가격 인상으로 지난 1분기 중국 내 유류제품 가격이 17.8%, 철강재, 유색금속, 화학품 가격도 각각 17.6%, 10.3%, 8.8%씩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른 비용 급증으로 경영 난에 빠진 것.
위안화의 가파른 절상도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지난 6월 중국 정부가 환율 개혁을 공표한 이래 위안화가 점진적으로 절상돼 중국 수출기업이 직격탄을 맞았다.
중국 광둥성 자오위팡(招玉芳) 부성장은 “지난 해 위안화가 0.01% 절상될 때마다 광둥성 수출기업 비용은 약 80억 위안씩 늘어났다”는 잠정 통계치를 발표했다. 쓰촨성에서는 40%가 넘는 수출기업이 위안화 절상 이후 베트남, 방글라데시 등 주변 동남아 국가로 주문이 이동하며 수주량이 급감했다고 토로했다.
경영난이 가중되면서 중소 수출업체들은 정부가 더 이상 수출부가세 환급율을 인하해서는 안 된다며 아우성을 치고 있다. 최근 업계에 정부가 수출부가세 환급율을 추가로 인하할 것이라는 소문이 퍼지고 있는 상황.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대다수 수출업체들은 수출환급으로 목숨을 부지하고 있다”며 “장부 상으로 재정상황은 모두 적자”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밑지는 가격에 제품을 해외에 수출하고 고작 15% 돌려받는 세금이 남는 이윤인 셈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현재 수출 이윤이 3~5%인 상황에서 환급률을 5% 낮춘다면 더 이상 수출주문량을 받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대다수 전문가들도 수출환급 정책은 기업 경영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세수 정책으로 일관성을 유지해야 한다며 수출업체들의 주장에 힘을 실어주었다.